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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풍력발전 투자 여력 확보
박안나 기자
2025.09.23 08:00:19
③안정적 이익창출 기반 마련…풍력 등 신사업 속도↑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천 코오롱타워 전경. (제공=코오롱글로벌)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계열사 흡수합병에 힘입어 풍력발전 등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글로벌은 해상풍력 및 수소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에너지사업의 경우 기반시설 조성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코오롱글로벌은 본업인 건설업에서 창출되는 이익을 바탕으로 에너지사업의 초기 자본투자 부담을 감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3년부터 건설업황이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코오롱글로벌은 수익성 저하 및 재무건전성 악화에 시달렸고, 이는 과거 대비 신사업 투자 여력을 축소시키는 요인이었다.


코오롱엘에스아이(LSI)와 엠오디(MOD)가 호텔·골프장 등을 운영하며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코오롱글로벌은 두 회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신사업 투자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코오롱글로벌의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풍력·수소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기준 경주풍력발전(경주1, 2), 태백가덕산풍력발전(태백가덕산1, 2), 양양풍력발전, 영덕해맞이풍력발전 등 법인을 통해 총 7개의 풍력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공사 중이거나 착공 준비단계인 풍력 프로젝트는 6개, 개발단계인 프로젝트는 무려 20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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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아직 공사 단계이거나 착공 준비 중이라는 점이다. 실제 운영을 통해 코오롱글로벌에 수익을 안겨주고 있는 곳은 일부에 불과하다. 본격적 운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수확 없이 자금만 투입되는 구조다.


일례로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출자전환을 통해 양산에덴밸리풍력발전 지분 6억6000만원어치를 추가로 확보했다. 양산에덴밸리풍력발전은 2023년 7월 설립된 법인으로 코오롱글로벌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2년간 코오롱글로벌의 누적 투자금은 약 29억원이지만, 설립 첫 해인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내리 순손실만 이어가고 있다.


2022년 2월 설립된 풍력발전 자회사 하사미 역시 상황은 유사하다. 누적 출자규모는 60억원 수준이지만 지난해에는 약 5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1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인식했다. 코오롱글로벌이 2016년 설립한 양양풍력발전은 설립 9년차인 지난해에야 누적 결손금을 모두 털고 이익잉여금을 쌓기 시작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양양풍력발전 지분 44.4%를 들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풍력발전과 관련된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투자출자한 금액은 약 4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코오롱글로벌의 자금력 대비 절대적 투자 규모가 크진 않지만 진행단계에 있는 풍력 파이프라인이 모두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소규모 투자가 계속 요구된다.


건설경기가 침체되기 전 코오롱글로벌의 연간 순이익이 1000억원을 훌쩍 웃돌던 때에는 풍력 등 신사업 투자 여력이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업 부진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의 이익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상황을 고려하면 신사업 투자가 재무적 부담을 키우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코오롱글로벌의 영업이익은 2022년 1667억원에서 2023년 76억원으로 급감했고, 2023년에는 117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567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서초스포렉스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225억원으로 적자를 면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연결 기준 재무제표를 보면, 2024년 자산총계는 2조7199억원, 부채총계는 2조124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56%였다. 지난해 상반기 말 551%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서초스포렉스 건물 및 부지를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양도하면서 300%대로 낮출 수 있었다. 유형자산을 계열사에 넘기면서 긴급 유동성 수혈에 나선 덕분에 재무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571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재무건전성은 다시 뒷걸음질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엘에스아이와 엠오디 흡수합병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합병으로 코오롱글로벌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밸류체인 확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특히 부채비율 완화와 안정적 영업이익 확보에 따라 장기적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여력이 확보된 셈이다.


코오롱글로벌 풍력 파이프라인 (출처=코오롱글로벌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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