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랩어카운트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에서 최근 2년간 해지 계좌가 단 1건에 불과한 프라이빗뱅커(PB)가 주목받고 있다. 장기 주도주 중심의 운용 전략이 안정적 성과를 견인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점운용형 랩어카운트는 상반기 기준 9조6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6.84% 확대됐다. 랩어카운트는 고객 자산을 맡겨 자산 구성, 운용, 투자, 자문까지 통합 관리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유관비용 수수료가 저렴하고, 환전 비용이 기존 대비 약 60% 절감되면서 해외 정규 시장에도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M/S)를 보이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M/S는 상반기 기준 45.8%로 나타났다. 계약금액은 지난 5일 기준 3조4124억원, 계좌 수는 1만8710개에 이른다.
김시재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부산 팀장은 이 가운데 약 150계좌의 지점운용랩을 운용하고 있다. 규모는 전사 PB 중 상위 10위권에 속한다. 김 팀장은 지난 2003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2018년부터 투자센터부산에서 근무 중이다.
김 팀장은 2021년부터 랩어카운트를 본격 운용해왔다. 최근 2년간 해지 건수는 단 한 건에 불과하다. 그는 "성과와 신뢰를 기반으로 소개가 소개를 부르는 승수효과가 나타나면서 고객 기반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성과는 '주도주 중심의 장기투자'라는 확고한 투자철학 덕분이다. 김 팀장의 투자 전략은 주도 산업 내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5~10종목의 압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최소 70% 이상은 주도주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도록 설계한다.
리스크 관리도 핵심 원칙으로 삼는다. 그는 "금리, 고용, 부동산 등 거시 지표를 꾸준히 점검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며 "단기 이벤트에 휘둘리기보다는 지수를 안정적으로 상회하는 성과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종목을 담는 것보다 지수형 ETF나 미국 단기 국채 ETF를 활용하는 것도 변동성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지수 대비 연간 10~15% 초과 성과를 달성해 왔다고 평가한다.
고객 관계 관리도 차별화 요소다. 성과보수를 받지 않고 연 2% 이하의 고정 보수만 부과하며, 상속·증여, 주택, 교육 등 삶 전반에 걸친 상담까지 제공한다. 그는 "사소한 약속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고객과 동반자 관계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뢰 구축은 낮은 해지율로 이어졌다. 그는 "만족감을 느낀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투자 전략은 지난해까지 미국 인공지능(AI) 대표주에 집중했고, 올해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기업도 일부 편입했다. 김 팀장은 "AI는 여전히 모든 산업 혁신의 중심"이라며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자산 증식을 통해 삶이 윤택해지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장기적인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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