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K-푸드의 현지화 전략에 정답은 없으며 산업의 특성 및 회사가 보유한 자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 정부의 경제적 수준도 식문화 확산에 중요한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정찬기 대상 글로벌 김치마케팅 팀장은 자본시장(IB) 전문미디어 딜사이트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K-유통 내수 넘어 글로벌 진출 전략' 주제로 개최한 '2025 유통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정 팀장의 강연은 K-푸드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그가 정의한 K-푸드는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제조된 국내산 농수산물과 식품'을 일컫는다. 특히 김치는 한식의 대표 격으로 K-푸드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K-푸드의 글로벌 인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점차 확산되는 한류의 영향으로 김치 등 식문화도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 팀장은 "약 3년 전부터 김치의 글로벌 매출이 갑작스레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10년 동안 300억~400억대 매출에 머무르던 김치 사업이 작년 한 해 동안 해외에서만 약 1억달러(약 137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팀장은 식품업계의 현지화 전략에 대한 제언도 내놓았다. 정 팀장은 "식품업계의 현지화 전략은 무유정법(無有正法)"이라며 "맞춤형 전략 설정이 현지화 정책의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중국, 프랑스, 튀르키예 등 세계 3대 미식국가를 예시로 글로벌 식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 국가들의 식문화 발전 비결로 ▲식재료 이동의 편리성 ▲문화적 교류와 융합 ▲기술발전 등을 꼽았다.

특히 정 팀장은 3대 미식국가가 공통적으로 대제국을 건설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 팀장은 "세 국가는 역사적으로 막대한 부를 자랑하는 등 타 국가에 선망의 대상이었다"며 "국가에 대한 선망성이 식문화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경제 성장이 식문화 확산의 기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김치의 프리미엄화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김치 쿡 오프 요리대회 ▲미슐랭 셰프와 콜라보 ▲팝업스토어 등이다. 이는 소비자가 김치를 프리미엄 식품으로 인식하도록 해 능동적인 소비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정 팀장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는 김치 쿡 오프 대회에 대상이 7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해당 대회는 약 300~400명의 일반인이 참가한다"며 "최근에는 김치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전문 요리사들도 참여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현지 식문화와의 융합을 통한 현지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로즈마리 김치', '사과·비트·케일(ABC) 김치' 등을 선보였다. 또 남미,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냉동 제품들도 개발하고 있다.

김치에 대한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신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동치미 활용한 탄산음료, 김치 파우더 및 소스, 김치 스프레드 등이 대표적이다. 

대상은 1988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약 80여개국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진출국 확대에 집중해 100여개국까지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정 팀장은 "대상이 김치의 미식화라는 꿈을 이뤄낼 것"이라며 "다른 K-푸드 제품들도 브랜드화를 통해 고급화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