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로직스)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전략과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 공략에 나선다. 특히 최근 5공장 완공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 인적분할로 수주 경쟁력을 높인 만큼 글로벌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 한 걸음 가까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5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 센터(Boston Convention& Exhibition Center)에서 열리는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바이오 USA)'에 참가한다. 

로직스는 2011년 창사 이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해 바이오 USA 참가한다. 이번 행사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전시장 초입에 부스를 마련해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167㎡ 규모로 차려지는 부스 벽면에는 'LED 월(Wall)'과 인터랙티브 터치 스크린 등을 설치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CDMO 경쟁력과 신규시설 및 서비스 등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할 계획이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기술 활용을 강조함으로써 미래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전시장 입구에서 전면으로 보이는 스카이 브릿지와 메인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계단 등 행사 참가 인원들이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주요 위치에 단독으로 홍보 배너를 배치하는 등 기존 고객사뿐 아니라 신규 고객사들과의 접점을 넓혀 글로벌 CDMO 시장 내 인지도 및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로직스는 순수 CDMO 회사로 거듭난 기업 정체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로직스는 지난달 22일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한다고 밝혔다.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완전 분리를 통해 고객사와 경쟁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잠재적 우려를 해소한 셈이다. 

아울러 올 4월 본격 가동에 돌입한 5공장과 새롭게 론칭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서비스,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등을 주요 홍보 포인트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18만리터(L) 규모의 5공장 완공으로 로직스는 현재 78만4000L의 생산능력(케파)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 같은 대규모 케파를 기반으로 고객사들의 신규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다중 특이적 항체 개발 및 생산 역량 등을 알릴 예정이다. 

신규 플랫폼 출시 및 대규모 수주 계약 발표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로직스는 지난해 바이오 USA에서 신규 위탁개발(CDO) 플랫폼 '에스-텐시파이(S-Tensify)' 공개하기도 했다. 에스-텐시파이는 첨단 배양기술을 적용해 고농도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에피스 인적분할와 케파 확대로 로직스의 수주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며 "생물보안법 재추진 움직임도 로직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바이오 USA는 미국 바이오협회(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 주관으로 매년 6월 미국 내 주요 바이오클러스터를 순회하며 열리는 행사다. 전세계 약 90여개국 제약바이오 관계자 2만여명 이상이 모여 투자 및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