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국내 4대 원화거래소에서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받았다. 이에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가 법적 대응을 포함해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위믹스 재단은 닥사(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밝혔다.

3일 김석환 위믹스 PTE 대표는 경기도 판교 위메이드 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지금까지 닥사의 요청과 해명과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 뒤 닥사의 일방적인 결정 과정을 작심 비판했다.

김 대표는 "닥사의 재량권 남용이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원이 훨씬 명확한 절차와 권한을 기반으로 공정하게 판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 2월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외부 해킹 공격을 받아 약 865만개, 원화 시세로 90억원 상당의 위믹스가 비정상적으로 출금되는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를 지난 3월4일 공지했다. 이후 닥사는 피해 복구 및 보안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2일 최종적으로 거래지원 종료를 발표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위믹스 측이 닥사의 소명 요구에 수차례 성실히 대응했음에도 아무런 실질적인 피드백도 받지 못하고 거래지원 결정만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위믹스는 3월부터 총 5차례 걸쳐 사건 경위와 공시 지연 사요, 해킹 원인 분석, 재발 방지 대책, 보안 강화방안 등을 담은 경위서와 계획서를 제출했다. 4월에는 닥사가 요구한 경찰 수사자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증을 받은 보안 컨설팅 자료 등을 모두 제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닥사를 행해 김 대표는 매우 강한 어조로 비판을 했다. 김 대표는 "회신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닥사가 일방적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바이백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피해 복구 방안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제시 받지 못했다. 기만당한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상장폐지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어떤 논의를 거쳐 결정했는지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위믹스는 지난 2022년 12월 유통량 허위 공시 논란으로 상장폐지가 됐었다. 이후 2년 5개월만에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한 번의 상폐 경험 이후 위메이드는 경영진이 사전에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수차례 소명과 위기 대응을 펼치는 등 나름의 노력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부 해킹으로 인해 다시 한번 상폐위기에 몰리게 됐다.

김 대표는 "우리는 법원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가 부당하다는 것을 낱낱이 소명할 계획"이라며 "KISA 인증 기관의 보안 보고서를 인정하지 않은 채 보안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결정한 닥사의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어떤 전문가 의견을 근거로 판단했는지 조차 밝히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