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지난해 운용자산(AUM) 1조원을 달성한 가운데 올 상반기에도 3곳의 콘테스트에 도전장을 내밀며 펀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익파트너스는 올해 성장사다리2 접수를 시작으로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 모태펀드 정시1차에 지원했다. 성장사다리2 출자사업은 최근 250억원 규모의 딥테크 분야 자율제안 부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농금원 출자사업은 로우파트너스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100억원 규모의 청년기업성장 창업초기 부문과 단독으로 나선 200억원 미래혁신성장 부문에 동시 지원한 상황이다.

원익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 벤처펀드와 사모펀드 규모가 각각 3200억원과 7000억원으로 AUM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이 주관하는 방산기술혁신2호펀드에서 한화투자증권과 공동 위탁운용사(Co-GP)에 선정돼 확보한 425억원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지난해 500억원 규모의 한화-원익케이방산기술혁신펀드를 결성했다.

현재 운용 중인 펀드는 ▲원익2015히든어퍼튜니티펀드(525억원) ▲원익2016히든어퍼튜니티펀드(300억원) ▲원익2019스타트업파트너쉽펀드(400억원) ▲2020원익-인탑스스마트밸류업성장펀드(310억원) ▲원익2020R&D기술혁신펀드(547억원) ▲원익-인탑스IBK밸류업펀드(250억원) ▲2022원익스마트혁신애그테크펀드(210억원) ▲원익2023소부장스타트업경기G-펀드(220억원) ▲한화-원익케이방산기술혁신펀드(500억원) 등 18개다. 미청산펀드 9개가 내년 청산을 앞두고 있어 올해 공격적인 펀딩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원익파트너스는 본부제로 운영하는 대신, 투자심사인력들이 각자의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비교적 자유로운 체제를 지향하고 있다. 대표이사 지속으로 투자심의·리스크관리·회수심의 등 3개 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벤처투자부문을 설치해 벤처펀드 결성과 운용을 주관하고 있다. 바이오 투자 전담인력 1명을 제외한 8명의 심사역들은 섹터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 자신 있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원익파트너스의 투자섹터는 정보통신기술(ICT)·방산·소부장·에그테크·바이오 등이며 주요 포트폴리오는 ▲강남언니 ▲마카롱택시 ▲두나무 ▲엑시나 ▲설로인 등이 있다. 원익파트너스는 모기업인 원익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반도체 및 소부장 섹터에 강점이 있다. 원익그룹은 ▲반도체 증착장비사 원익IPS ▲반도체용 석영 제조·가공사 원익QnC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 제조사 원익머트리얼즈 등을 핵심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자산총액 5조310억원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원익파트너스는 글로벌 반도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엑시나(구 메티스엑스)를 발굴하며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역량을 입증했다. 엑시나는 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CXL) 기반 메모리반도체 기업으로 CPU·GPU 같은 연산장치와 메모리 간의 성능을 개선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며 Koera VC Awards 2024에서 올해의 투자기업에 선정됐다. 2022년 1월 설립 이후 그해 말 85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받아 365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작년 5월 시리즈A에서 600억원을 조달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2500억원에 달했다. 원익파트너스는 2022년 클럽딜을 통해 엑시나 시드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반도체 외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2차전지 분야 소부장 업체들에 투자했다. OLED 마스크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오럼머터리얼, 2차전지 자동화 설비기업 휴민로보틱스 등이 원익파트너스의 대표적인 소부장 포트폴리오들이다.

원익파트너스 관계자는 "회사는 심사역들이 각자 우량 딜을 발굴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투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섹터별로 투자하기 보단 각자의 네트워크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심사역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