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대규모 해킹 사건과 오너 리스크 속에서도 빗썸은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신뢰 회복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보안강화와 사용자 중심 서비스 확대에 더해 KB국민은행과의 협업으로 점유율 상승에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빗썸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업계 1위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기본기에 충실…보안에 대규모 투자 

빗썸은 2018년 해킹 사건 이후 연간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보안 투자를 단행하며 시스템을 강화했다. 최신 보안 솔루션과 다중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해킹 방지를 위한 네트워크 감시 체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조치는 이후 해킹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효과를 발휘하며, 사용자 자산 보호 수준을 대폭 향상했다. 

또한 ISMS(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획득과 실명 계좌 운영을 통해 금융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며 가상자산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빗썸은 보안 강화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 개선에도 집중하며 신뢰 회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갔다.

우선 빗썸은 고객이 빠르고 편리하게 어플을 사용할 수 있도록 UI 개선에 나섰다. 주요 개선사항으로는▲거래화면 내 원화 간편 입금 ▲가상자산 유형‧테마별 탭 구성 ▲거래화면 내 보유자산 팝업 노출 등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를 추가했다. 모바일 환경 최적화를 통해 초보 사용자부터 전문 트레이더까지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사용자 경험 개선을 넘어 제휴 은행에도 변화가 이루어졌다. 빗썸은 오는 3월 24일 KB국민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번 KB국민은행과의 주거래 은행 계약은 빗썸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 KB국민은행을 제휴 은행으로

빗썸은 KB국민은행과 협업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욱 폭넓은 거래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존 NH농협은행 이용 시부터 겪었던 가상자산 거래 목적 계좌 개설 제한, 최초 이체 한도, 복잡한 계좌 개설 절차 등이 개선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뱅킹 앱이 일원화돼 있어 가상자산 거래를 목적 계좌개설이 쉬워 빗썸의 접근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업금융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KB국민은행과 빗썸은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법인 계좌가 열리게 되면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빗썸은 이미 지난해 말 법인영업 담당 인력을 채용해 법인영업팀을 구축한 상황이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신뢰도를 활용해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자체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디지털 금융 혁신에 투자해 온 만큼, 빗썸과의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과의 협업은 빗썸에게 단순한 금융 파트너십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신뢰 회복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변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규제 대응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전했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이 KB국민은행 입출금 서비스 전환에 따른 사전 등록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 고객들이 안정적으로 은행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서비스 이용 불편함을 최소화하려고 준비 중이다"라며 "KB국민은행을 이용하시는 신규 고객들에게는 빗썸이 선보이고 있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 마케팅 등을 소개하며 빗썸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통해 빗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더 많은 고객들이 빗썸을 선택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