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해상용 안테나 시장 1위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가 본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래 신사업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낙점하고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본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 회사가 신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업 경쟁력 회복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이하 인텔리안테크)는 올해 1분기 해상용 안테나 사업부문에서 354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1분기 분기보고서엔 사업군별 매출을 기재하지 않아 구체적인 매출 성장률을 파악하긴 어렵다. 다만 지난해 해상용 안테나 연간 매출 2010억원으로 분기당 502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매출은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인텔리안테크의 본업은 해상용 안테나다. 이 회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 해상용 위성 통신 안테나(VSAT) 시장에서 점유율 59%로 독보적 1위다. 이 같은 시장 지위로 인텔리안테크는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10여개 사무소를 구축하고 550여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아울러 크루즈, 상선, 어선 등 다양한 선박을 대상으로 설치한 위성 안테나는 7만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후 특수 교체 수요가 소진되면서 해상용 안테나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관망심리도 유입되면서 시황 개선이 미뤄졌다. 주요 고객사인 미국 위성통신 기업 비아샛(Viasat)이 인마셋(Inmarsat)을 인수한 후 재고조정에 나선 점도 매출 감소에 한몫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해상용 안테나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한유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상 안테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200억원 수준에서 올해 2000억원 안팎까지 줄어들 전망"이라며 "인텔리안테크가 해상 안테나 1위에 올라 있지만 전체 시장 수요가 늘지 않아 분기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테리안테크는 저궤도 지상용 안테나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나 본업의 부진을 상쇄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전 세계적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이 초기단계인 데다,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아 단기적으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한유건 애널리스트도 "인텔리안테크의 투자에 따른 성과는 당장 기대하긴 어렵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해상용 안테나 사업이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낼 경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테리안테크 관계자는 "지상용 안테나 시장이 커지는 상황으로 아직 초기단계지만 매출이 잘 나오고 있어 투자도 더 많이 하고 있다"며 "해상용 안테나 사업이 좀 더 회복하면 지상용 안테나 사업과 함께 두 축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