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위성안테나 전문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이하 인텔리안테크)의 성상엽 대표이사가 주식담보대출(주담대) 이자부담으로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많게는 160억원 이상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는 결국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을 통해 주담대를 일부 상환했으나 여전히 대출금이 많이 남은 만큼 추가 블록딜 여부에 관심이 모여진다. 

성 대표가 현재 주담대 계약을 체결한 주식은 66만1730주로 보유 주식 187만9955주 중 35.2%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액으로 보면 총 141억원이다. 가장 오래전 계약한 주담대는 2021년이다. 인텔리안테크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주담대를 일으켰다. 당시 성 대표는 대출로 89억원을 확보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신주 발행으로 주주 혹은 특정인(제3자)에게 주고 회사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주주배정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이다. 

첫 번째 계약 후 성 대표는 꾸준히 대출을 늘려 갔다. 이듬해 6만1574주를 담보로 139억원을 27억원을 더 빌린 것을 시작으로 그 해에만 주담대 계약 4건이 추가됐다. 대출금은 총 139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텔리안테크는 2023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901억원을 조달했다. 연구개발과 운영자금뿐 아니라 차입금 상환 자금도 필요했던 까닭이다. 2년 만에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또다시 참여한 성 대표는 그해 주담대로 누적 161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주담대 계약 11건 중 8건의 이자율이 6%를 넘어섰다. 

결국 이자 부담이 커진 성 대표는 블록딜을 결정했다. 같은해 유상증자 청약자금 마련과 주담대 일부를 상환하기 위해 보유 주식 15만6000주를 99억원에 처분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성 대표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의 대출을 상환하고 현재 대출금을 141억원까지 줄였다. 다만 주담대 계약의 이자율이 5~6.5% 수준으로 책정된 만큼 이자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 계약의 이자율에 따르면 성 대표가 연 8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심지어 주담대 계약 기간도 그리 길지 않다. 당장 이달로 만기가 도래하는 계약이 3건이고 그나마 올해 9월 계약건이 가장 길게 남은 것이다. 성 대표는 앞서 2월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하나금융투자 대출 2건의 계약기간을 불과 5개월만 연장했다. 통상 대출 계약을 1년씩 연장하는 것을 고려하면 만기일을 유독 짧게 설정했다. 상황이 이러니 성 대표가 추가로 블록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의 블록딜은 주가 하락으로 연결된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고 투자심리가 불안해지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성 대표가 주담대 상환을 위해 공식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재원은 보수와 배당이다. 지난해 인텔리안테크로부터 받은 보수는 14억원이다. 보유 지분 17.52%로 배당금 1억9000억원을 챙겼다. 담보 대출의 이자부담이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사 측은 현재로선 성 대표가 지난해에 이어 추가로 블록딜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텔리안테크가 연초 주가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것을 보면 당장 추가로 블록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반박의견도 있다.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회사가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성상엽 대표의 주식담보대출이 증가했다"면서도 "블록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