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건설사와 비파괴검사 솔루션(D-비전) 시범 도입을 논의하고 있고, 정유사, 가스 회사 등과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7일 장세영 두산에너빌리티 디지털 이노베이션 담당 상무는 딜사이트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시설물을 부수지 않고 검사한다고 해서 '비파괴검사'라고 하는데, 두산에너빌리티는 6년 전 비파괴검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D-비전 기술을 개발했다. D-비전은 지난 2019년부터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에서 시범 도입해 성능을 어느 정도 확인했다. 비발전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유사에 적용하는 것은 파일럿 단계다. 비파괴검사 전문 인력이 부족한 산업군에 접목하는 방안도 고려 중으로 대표적인 업종이 건설사다.
장 상무는 "판독도 자격증이 필요한데 취득이 굉장히 어렵고 전문가들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라며 "솔루션을 활용해 보기 위해 파일럿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기존 비파괴검사는 사람이 직접 엑스레이로 촬영한 필름을 현상하고 육안으로 불량을 판단했다. 그러다 보니 연속적으로 수만 장의 필름을 분석하는 과정에 대한 작업자의 피로도 상당했다는 게 장 상무의 설명이다.
D-비전은 반복 학습으로 기술을 익혀 적은 수의 용접불량 이미지만으로도 불량을 추론할 수 있고, 주변 배경이 달라져도 동일한 결함을 찾아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그렇다고 D-비전이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은 아니다. D-비전의 빠른 판독 결과를 참고해 2차로 작업자들이 최종 점검을 한다. 장 상무는 "기존에 사람이 하던 것을 검사 솔루션으로 자동화했는데 정확도가 95%에 달하고 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파이프·튜브의 어느 부분에서 감육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는지 판독하는 비파괴검사 AI솔루션도 내년 출시를 앞뒀다. 장 상무는 "비파괴검사는 시작 단계로 현재 수요가 많은데 비발전분야로 상용화하는 게 우선 목표디"며 "더 나아가 지금 파이프나 튜브 등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곳으로 확장해 시장에 선보이겠다"라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비파괴검사 'D-비전' 외에도 ▲허위 알람을 최소화하는 예측 진단 솔루션 프리비전 ▲운영 효율을 높여주는 연소최적화 솔루션 등을 개발했다.
장 상무는 "프리비전 솔루션을 수소 공장에 구축하고 연소최적화 솔루션을 중부발전에 적용해 대기 오염을 줄이면서도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라며 "비파괴검사 솔루션은 필요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