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에서 발주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따냈다. 이번 수주를 통해 네이버와 계열사로 구성된 '팀 네이버'는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맡아 수도 리야드와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등 5개 도시에서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사물이나 공간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한 것을 말한다. 

네이버는 향후 5년 동안 5개 도시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렇게 구축된 플랫폼을 도시 계획과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번 프로젝트는 팀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이자 스마트시티 조성의 필수 인프라인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한국 IT기업이 도맡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정부의 협업 기회 발굴 및 채널 역할을 맡는다. 네이버랩스는 첨단 기술의 고도화를, 네이버클라우드는 안정적인 클라우드 기술과 비즈니스 지원을 각각 수행한다. 

앞서 네이버는 2022년 11월 국토교통부 장관 주관의 '원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사우디아바리아와 인연을 맺었다. 그 뒤 3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와 국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주요 관계자들이 아홉 차례 이상 네이버 신사옥 '1784'에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네이버와 손잡은 배경에는 '팀 네이버'가 갖춘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며 "MOMRAH에서 진행한 글로벌 유수 기업 간 기술 비교에서도 네이버가 가장 빠르면서도 확장성 높은 디지털 트윈 결과물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와 한국의 관련 기관 및 스타트업과 협업해 생태계를 키워나갈 계획도 내놓았다. 네이버에서 구축할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스타트업이나 전문 기관 등도 쓸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터를 통한 스마트시티 설계, 도시 물 관리, 실감형 부동산,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도로 단위 교통정보, 인공지능(AI)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네이버는 전망했다.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한국수자원공사도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네이버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중동 지역에 클라우드 리전도 구축하기로 했다. 더불어 네이버의 초대규모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를 통해 사우디아바리아 자치행정주택부의 정책 현안을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야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건설 플랜트 수출로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선배들의 노고와 땀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있다"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 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어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네이버가 IT 스타트업들의 중동 수출에 대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