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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든든한 우군' 에코프로비엠
박휴선 기자
2023.08.01 08:15:50
④내년부터 3년간 10조원대 추가 계약…공급망 다변화 아쉬움도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14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 양극재 공급사. (자료=각사, 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에스케이온(SK온)은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양극재를 공급받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SK온이 2021년 9월 물적분할을 통해 분리되기 이전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 시절부터 제품개발도 함께 해오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SK온에 2020년부터 양극재를 공급해왔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를 2조7000억원 규모로 납품했으며, 2024년부터 2026년까지는 4배에 달하는 10조1110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SK온과 에코프로비엠은 합작법인(JV)을 통해서도 연을 이어갔다. 올해 3월 SK온은 에코프로비엠, 거린메이(GEM)와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지이엠코리아)'라는 합작사를 세우고 새만금산업단지 내에 연산 5만톤(t) 규모의 전구체 생산 공장을 만든다고 밝혔다. 공장은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 착공 예정인 JV도 있다. SK온, 에코프로비엠, 포드 등 3사가 함께 하는 합작사로 캐나다 퀘백주에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다. 현재 해당 공장 부지는 벌목 등을 통해 땅을 고르는 등 기초 공사를 진행하며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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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이외에도 SK온은 엘엔에프, 유미코아, 베이터루이(BTR) 등으로부터 양극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와의 계약은 연장 여부가 불투명하거나, 올해부터 3년간 10조원의 양극재를 납품하기로 한 에코프로비엠의 거래규모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엘엔에프는 2021년 SK온(당시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과 1조2176억원 규모의 NCM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올해 12월 말 만료 예정이다. 연장 여부에 대해 SK온 측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올해 3월 SK온은 벨기에 배터리 업체인 유미코아로부터 3만~4만톤(t) 규모의 전구체 물량을 납품받기로 했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기초소재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을 말한다. 전구체에 리튬을 더하면 양극재가 된다.


업계에서는 SK온이 대부분의 양극재를 에코프로비엠에게 공급 받으면서 구매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을 제기한다. 공급망을 늘려야 원재료 납품처와 계약을 체결할 때 협상력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온은 원재료 매입에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 SK온은 원재료 매입 총 비용으로 지난해 3조7373억원을 지출했으나, 올해 1분기에만 벌써 2조1953억원을 지출했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원재료 비용으로 작년의 2배 수준인 6조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SK온이 공급망 다변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주요 원재료 공급처인 에코프로비엠과의 계약 조건, 경쟁사에 비해 저조한 수율과 이로 인한 적자 지속 등을 이유로 꼽는다.


에코프로비엠은 SK온이 2021년 물적분할되기 이전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 시절부터 제품 개발을 함께 해왔다. 특히 SK온에 특화된 제품의 경우 기술 탈취 및 유출 방지를 이유로 타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원재료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이전에는 이와 같은 상황이었다. 2021년만해도 LG에너지솔루션은 엘엔에프,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에서 양극재를 주로 납품받았으나 공급처를 늘리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엘엔에프,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했고, 삼성SDI 역시 에코프로비엠이 수주하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물량을 포스코퓨처엠에게 납품받으며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SK온의 낮은 수율도 문제로 지적됐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SK온의 수율이 아직 90%를 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헝가리·중국 공장 수율은 90% 이상, 미국 공장은 80% 이상을 달성했다고 예상했지만 수율이 90%를 넘었다면 적자가 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지난 5월에 진행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김경훈 SK온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부사장은 수율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당시 김 부사장은 "수익성에 직결되는 수율 개선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율 목표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율이 크게 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 올해 2월 SK온은 포드와 튀르키예 현지에 4조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립하려 했지만 논의 끝에 무산됐다. 포드는 SK온의 재원조달 어려움과 낮은 수율을 이유로 들었다.


수율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으면서 SK온의 적자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회사는 2017년 2321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어 2018년에도 3175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후 2019년 3091억원, 2020년 4264억원, 2021년 6880억원, 2022년 1조726억원 등 손실 폭을 키웠다. 올해 1분기에도 34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SK온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SK온은 파우치형 배터리만 생산하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4860 원통형 배터리까지 양산에 성공했다.


연구개발(R&D) 비용도 배터리 3사 간에 큰 차이가 있다. 삼성SDI가 배터리 3사 중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했다. 소형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생산하는 삼성SDI는 지난해 1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 8760억원, SK온 2346억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SK온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다른 배터리 제조업체들에 비해 뒤쳐진 것은 사실"이라며 "SK온이 현재 겪고 있는 공급망과 수율 문제들은 다른 제조사들도 겪은 것들이라 성장통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3사 연구개발 비용.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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