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국내 펀드시장이 주요 자산군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부진했던 주식 시장이 올해 들어 반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 국면에서 벗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펀드시장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8.4%(71조8000억원) 증가한 92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펀드시장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21년 상반기 793조5000억원을 기록한 국내 펀드 순자산은 ▲2021년 하반기 831조9000억원 ▲2022년 상반기 840조6000억원 ▲2022년 하반기 852조3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혼합채권형을 제외한 전 자산군이 국내 펀드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주식형과 MMF(머니마켓펀드), 대체투자형(부동산·특별자산) 자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주식형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15.7%(14조3000억원) 증가한 105조7000억원을, MMF는 같은 기간 32조3000억원 많은 189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 경색됐던 단기자금 시장이 완화되고, 채권 시장이 안정화 되면서 MMF에 자금 유입이 활발히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대체투자 부문은 부동산과 특별자산이 각각 8조원, 7조2000억원씩 늘면서 총 30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혼합채권형은 지난해 말 보다 1조원 가량 감소한 16조9000억원에 그쳤다.

또한 공모형과 사모형 펀드 모두 동반 성장을 한 것으로도 집계됐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4.4%(40조6000억원) 증가한 32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는 31조1000억원이 늘면서 600조30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코스피 등 주요 지수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펀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채권 시장 안정화로 MMF에 자금 유입이 활발히 이뤄진 것도 펀드 순자산이 증가한 주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