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주기적으로 일정 소득이 창출되는 글로벌 인컴형 ETF(상장지수펀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자회사(Global X)의 ETF가 포트폴리오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점쳐져 이목을 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ACE글로벌인컴 톱(TOP)10 솔랙티브(Solactive) ETF'를 조만간 유가증권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ETF는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인컴형(Income‧배당 및 이자) 상품이라는 게 특징이다.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ETF 중 분배수익률이 높은 10개 ETF를 선별해 투자한다. ETF 안에 담수의 ETF를 담는 재간접형 펀드인 것이다. 종목 선정은 독일 솔랙티브(Solactive)사의 'Solactive Global Superior Income TOP10 Price Return Index'를 벤치마크(BM) 삼아 이뤄진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예비 포트폴리오에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Global X 종목들이 다수 담길 예정이라는 점이다. Global X는 지난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지분 100%)한 미국의 자회사다. 특히 전 세계 ETF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테마형 ETF에 강점을 가진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수 당시 8조원에 불과했던 운용자산(AUM)은 51조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전체 ETF 시장(97조원) 규모의 53%에 근접하는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식형(Equity)인 'Global X Nasdaq100 커버드콜 ETF'와 'Global X Russell2000 커버드콜 ETF'에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이들 ETF가 구사하는 커버드콜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채권형(Fixed Income)으로는 'Global X US Preferred ETF'가 종목구성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약 16%)을 차게하게 될 Global X Nasdaq100 커버드콜 ETF는 운용된 기간이 10년에 달할 만큼 Global X를 대표하는 ETF로 통한다. 운용자산은 9조7524억원에 달해 조만간 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Z세대(1990년대 중반~ 2000년대 초반생) 매니저가 책임운용을 맡게 된다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1996년생으로 운용경력 1개월차인 박지영 매니저가 운용을 전담한다. '운용의 묘'를 발휘할 여지가 적은 패시브(Passive)형으로 운용역 데뷔전을 치르게 되는 셈이다. 박 매니저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소속으로 일하다 지난해 8월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에 합류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젊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월배당을 포함한 배당률을 앞세운 ETF 수요가 늘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들도 이에 발맞춰 높은 인컴 수익을 주는 ETF를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