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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곳간지기 서강현 부사장
이세정 기자
2023.06.08 08:24:23
⑧현대제철 체질개선 시킨 '재무통'…미래차 실탄 마련 특명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5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강현 부사장이 '2022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재무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현대차)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미래 모빌리티 그룹 전환을 위해선 시장을 선도할 신기술 확보가 중요하다. 공격적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막대한 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를 실현하려면 충분한 자금력을 갖춰야 한다. 현대차의 곳간을 맡고 있는 서강현 부사장 역할이 중요하단 분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1968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서강현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재무통'이다. 경영관리실장 등 주로 회계·재무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2012년 말 실시된 임원인사에서 이사 대우로 승진, 임원 반열에 올랐다. 서 부사장은 2015년 2월 내부 인사를 통해 회계관리실장으로 보직이 변경됐으며, 2017년 말 상무가 됐다. 특히 1년 만인 2018년 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하며 재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서 부사장은 현대제철로 이동해 재경본부장으로 부임했고, 2019년 3월 이 회사 사내이사에 올랐다.


시장에선 서강현 부사장이 현대제철로 적을 옮긴 것을 두고 그가 정의선 회장의 측근 입지를 다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 오르며 정몽구 명예회장의 가신집단 대신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던 시기였던 까닭이다. 당시 현대제철의 주요 경영진(이사회)은 정 명예회장 최측근인 우유철 전 부회장과 강학서 전 사장 등이었는데, 정 회장은 이들을 대체할 새로운 인물을 이사진으로 합류시켰다.


현대제철의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단 점은 인적쇄신을 단행할 명분이 됐다. 실제 서 부사장이 '제철맨'으로 등판하기 전인 2018년 말 기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1조261억원으로 전년 1조3676억원보다 25% 급감했다. 2015년 역대 최고 영업이익인 1조4641억원을 기록한 이래 3년 연속 하락세를 그렸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2015년 9.1%에서 2018년 4.9%로 반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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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에 포스코 출신의 안동일 사장을 임명했다. 정몽구 명예회장 체제 아래 굳어졌던 '순혈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목적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강현 부사장은 현대제철 역사상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안 사장이 현대차그룹에 융화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담당한 동시에 현대제철의 재무구조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비핵심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라는 임무도 부여 받았다.


서 부사장은 현대제철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고강도의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했으며, 단조사업 전문 자회사인 '현대 IFC'를 설립하는 등 사업 구조 최적화 작업에 돌입했다. 나아가 당진제철소 박판열연공장과 순천 컬러강판설비 생산시설 등 적자 사업부도 과감하게 정리했으며, 2019년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무직 직원 대상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현대제철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체력을 길렀다. 특히 회사는 엔데믹에 접어든 2021년과 2022년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서 부사장이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져 놓은 결과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강현 부사장은 2020년 말 부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차로 돌아왔다. 그에게 주어진 직책은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현대차 CFO 자리는 대대로 오너가의 막강한 신임 아래 계열사 대표이사로 영전할 수 있는 핵심 보직으로 꼽혀왔다. 실제 이원희 전 대표이사와 최병철 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김상현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 등이 이 자리를 거쳐갔다. 서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보수위원회 위원을 겸하게 됐다. 또한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현대커머셜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시장에선 서강현 부사장의 재무 역량이 정의선 회장이 주도하는 미래차 전략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겠단 비전을 그리고 있는 만큼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단 이유에서다. 


한편 서강현 부사장이 정의선 회장의 승계 작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올랐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계열사 지분 등 증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서다. 시장에선 정 회장이 조(兆) 단위 세금을 낼 것으로 추정 중이다. 서 부사장이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동화와 미래차 사업 투자에도 동등 수준 이상의 배당금 지급을 하는 등 유연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정 회장 실탄 쌓기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현대차는 2020년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3000원을 지급했지만 서강현 부사장 복귀 이후 ▲2021년 5000원 ▲2022년 7000원으로 매년 2000원씩 늘려왔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4월 주주환원책 기준을 잉여현금흐름(FCF)의 30~35%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로 변경했으며, 배당 횟수도 연간 2회에서 4회로 늘렸다. 이에 작년 말 실적을 기준으로 정 회장이 수령할 배당금은 전년(392억원)보다 2.5배 가량 늘어난 9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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