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데이터센터는 필연적으로 증가합니다. 정부가 규제 일변도로 가고 있지만 발전적 규제를 통해 데이터센터 시장의 투자를 늘리고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채효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사무총장은 26일 딜사이트가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블루오션 데이터센터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건설포럼을 통해 데이터센터 시장의 우호적인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채 사무총장은 우선 최근 정부 규제 현황을 설명하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성장하는 데 물리적인 환경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적인 부분과 법적인 부분의 문제가 더 많다"고 꼬집었다.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유해성은 일반 전철역보다 적은 편이지만, 단순히 전기의 소모량이 많고 고압전기를 쓴다는 이유로 유해시설로 인식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지역민의 다양한 민원이 급증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최근 성장하는 신규영역인 만큼 표준화 부분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채 사무총장은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과 탄소중립 등 이슈로 인해 앞으로 탈수도권화 이슈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국회에서도 이를 뒷받침할 논의와 입법과정이 진행 중이다. 우선 데이터센터 등 대형 전력수요 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지난 5월 16일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상정된 법안은 상반기 내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 사무총장은 "경기도 인근에서 데이터센터의 구축을 추진하다가 정치인이 지역 민원을 이유로 유치를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막연히 데이터센터를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것보다는 지방 이전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의 성급한 지방 이전은 유지관리 업체의 접근성 문제와 통신비 부담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서다. 지방 분산을 추진하기 전 이런 부분의 문제 해결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채 사무총장은 "지방으로 데이터센터가 이동할 때 인센티브 수요조사를 해서 에너지요금의 차등 적용이나, 정부 주도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라며 "최근 규모가 커지는 메타버스나 AI 등 다양한 IT영역의 스타트업이 함께 이전해 집적화를 노리는 전략도 생각해 볼 만하다"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채 사무총장은 데이터센터의 필연적 증가에 대비해 안전성 강화와 효율화 증대 작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 사무총장은 "데이터센터는 필수적이며 앞으로 모든 기업들이 활용하게 되면서 점차 많아질 것이다"라며 "국내 기업들의 정보화 수준은 현재 10~15% 수준인데 정부와 대기업, 금융권만 높고, 중견기업 이하 규모로 가면 굉장히 열악하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채 사무총장은 "중견기업 이하 그룹이 클라우드로 가길 원하면 데이터센터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라며 "데이터센터의 설립과 운영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정부도 규제 일변도로 갈 것이 아니라 발전적인 형태로 규제를 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채 사무총장은 "발전적 규제를 하면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환경이 좋아진다"라며 "데이터센터를 기본으로 산업계의 디지털전환(DX)을 이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