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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학
주주환원 새 기준점 되나
이세정 기자
2023.05.23 08:14:54
⑤배당 기준 FCF→연결 지배주주순익, 연 2→4회…실적 자신감 방증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전경.(사진=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6년 만에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배당 기준점을 변경하고 횟수를 늘리는 것이 골자다. 이에 시장의 시선은 현대차가 분기 배당을 개시하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고조되는 까닭이다. 일각에선 현대차의 배당 정책이 국내 다른 대기업들에 미칠 영향도 적잖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현대차가 그동안 활용했던 주주환원 정책은 2017년 만들어진 것이다. 배당 기준은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30~50%였으며, 매년 2회씩 실시해 왔다. 하지만 현대차가 지난달 발표한 새 정책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배당 기준은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바뀌었으며, 배당성향은 25%(우선주 포함) 이상이다. 매 분기(4회)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한편 기 보유 자사주도 소각한다.


시장에선 현대차가 배당 재원의 기준을 바꾼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쓸 거 다 쓰고 남은 돈이 아닌 순수 성과에 기반해 배당을 실시하겠단 의미인데, 현대차의 실적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단 이유에서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 들인 이익 가운데 설비투자(CAPEX)와 각종 비용, 세금 등을 제외하고 남은 돈을 의미한다. 반면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은 자회사의 순이익을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만큼 반영하는 것으로 연결대상 기업의 순이익을 모두 포함하는 '순이익'과 차이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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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이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부분도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는 올해에만 10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만약 FCF를 기준으로 배당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CAPEX가 우선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금이 위축될 여지가 있다.


현대차가 당장 올해 2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예고한 터라 실적 기대감이 날로 높아지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에 39조8874억원의 매출과 3조59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증가한 숫자다. 이 기간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9277억원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금액의 25%인 약 7320억원이 분기 배당으로 지급되는 셈이다.


나아가 현대차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5억원, 13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배주주 순이익 역시 10조원을 웃돌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순 계산한 연간 총 배당금은 2조6589억원으로 전년 1조8304억원(중간 배당 포함)보다 45% 이상 많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현대차의 파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이 국내 대기업들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재계 전반에서 주주가치 제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도 무관치 않아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격적인 투자는 시장 경쟁력과 직결된단 점에서 상대적으로 주주환원이 후순위로 밀리기 쉽다"며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미래 성장과 주주를 모두 챙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클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5년까지 발행 주식 수의 1%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발행한 주식수는 총 2억7693만9058주(우선주 포함)인데 매년 277만주, 총 831만주를 소각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달 평균 주가(5월 2~19일) 20만5000원을 대입하면 1조7036억원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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