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증권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붕괴한 FRC, '여진'의 규모는?
노우진 기자
2023.05.01 08:21:01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지는 가운데 은행 위기 지속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1일 08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은행 위기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지만, 기업들의 잇따른 호실적 발표에 투자심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28일(현지시간) 발표된 경기 지표도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나왔는데요. 다만 함께 나온 다른 데이터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고 따라서 5월에 금리가 재차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둘러싼 혼란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거죠.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은행권 혼란이 삽시간에 퍼질 수도 있거든요.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로 참고한다고 알려진 물가지표부터 살펴봅시다. 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기록한 5.1% 상승에 비해 거의 1%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셈인데요. 지난 2021년 5월 이후 기록한 최소폭 상승입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6% 오른 것으로 집계됐어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4.5%보다는 소폭 높지만, 전반적으로 예상에 부합한 수준입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소식이지만, 여전히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의 2배가 넘는다는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날 함께 나온 다른 지표들도 인플레이션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는데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직전 분기 대비 1.2% 상승해 작년 4분기 기록한 1.1%보다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ECI는 임금과 복리후생을 아우르는 수치라 인건비 흐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또한 3월 말 기준 미국 노동자들의 전년 동월 대비 임금 상승폭은 5.0%로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어요. 가파른 임금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은 강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ECI는 임금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 않다는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며 "고용보고서에서 나타난 시간당 평균임금 둔화는 그럴싸한 얘기에 불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이에 따라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거의 확정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할 가능성은 30일(현지시간) 5시 30분 기준 78.9%에 달합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로 인해 소폭 낮아지기는 했지만, 월스트리트에서는 5월 금리인상은 피해 갈 수 없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예요. 관건은 6월입니다. 6월에 금리가 또 한 번 오를 가능성은 23.9% 수준입니다. 1개월 전에는 0%였던 확률이 그새 이만큼 오른 거죠. 시마 샤 프린시플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5월을 넘어 또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관련기사 more
시장 뒤흔든 파월 의장의 '입' 끝나지 않은 은행 위기, 다시 시작 FRC 사태 일단락에도 커지는 'R의 공포' 인플레이션에 이어 이번엔 스태그플레이션?

문제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과 이를 둘러싼 은행권입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결국 붕괴했습니다.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4번째입니다. 잇따른 뱅크런과 주가 폭락을 견디지 못한 건데요. JP모간 체이스와 PNC 파이낸셜 서비스 등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최종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죠. 따라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누구의 손으로 넘어갈지는 빠르면 이날 오후에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어쨌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정해진 수순입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위태롭다는 신호는 이전부터 여럿 있었지만, 결국 붕괴한 것은 여진을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한 혼란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거죠. 게다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백기사를 자처했던 대형은행들도 엮여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전 SVB 사태로 인한 은행 위기만큼 불이 크게 번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과 함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끄는 찰리 멍거 부회장은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의 대출자산은 불경기가 와서 부동산 가격이 추락하면 급격히 취약해질 부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오피스 빌딩은 공실이 넘치고, 손님이 끊긴 쇼핑센터와 기타 부동산에서 고통스러운 소리가 들린다"고 전하기도 했죠. 즉 부동산 시장은 이미 흔들리고 있고 이에 따라 은행들의 추가 위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G전자4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IPO 수요예측 vs 청약경쟁률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