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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리퍼블릭 사태에 난처해진 대형은행
노우진 기자
2023.04.27 09:15:43
FRC, 대형은행에 자산 매입 요청…수십억 달러 손해 볼 수 있어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09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월스트리트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벼랑 끝까지 몰리면서 또다시 은행 위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공포가 월스트리트를 뒤덮은 겁니다. 어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지만, 시장에 팽배한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에는 대형은행들도 엮여있기 때문이죠. 만약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무너진다면 백기사를 자처했던 대형은행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가만히 있던 다른 지역은행들도 또다시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를 겪게 될 수도 있죠. 일각에서는 이번 위기가 앞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촉발했던 은행 위기보다 더욱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경고나 나옵니다. 이미 위태위태한 금융권에 결정적인 한 방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이날 CNBC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대형은행들에게 도움을 재차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매각하려는 자산을 비싸게 사달라는 겁니다. 어제 전해드린 대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500~1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하려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과 채권 모두 저금리 시절에 보유하고 있던 것들이라, 지금은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당장 값을 낮춰서라도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협상력도 없죠. 즉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대형은행들에게 이 자산을 제값에 사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거죠.


그럼 대형은행들은 이 요청을 선선히 받아들일까요? 그러기도 어렵습니다. 가치가 떨어진 자산을 제값을 치르고 산다는 건 대형은행들 입장에서는 손해입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누군가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데, 그게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서 대형은행들로 바뀔 뿐이죠. CNBC는 "대형은행들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자산을 매입한다면 이 과정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요청을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앞서 대형은행들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백기사를 자처한 바 있습니다. 뱅크런으로 인해 무너지기 직전이었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공동예금을 조성해 예치한 거죠. 규모는 300억 달러에 달합니다. 그리고 이 예금은 여전히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묶여있고요. 만약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정말로 무너진다면 이는 고스란히 대형은행들의 손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즉 대형은행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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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자산 매각에 실패한다면, 다음은 연방보험공사(FDIC)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시해야 합니다. FDIC가 특별히 전액 예금 보장을 해주는지, 아니면 별도의 예금 보장을 해주지 않는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집니다. 전자의 경우, 대형은행들이 예치한 300억 달러는 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예금보험료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후자인데요. FDIC가 나서지 않는다면, 대형은행들은 300억 달러 예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자산을 비싸게 매입하는 게 나을 정도로 말이죠.


즉 미국 정부는 대형은행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더 큰 손해를 입기 전에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나서라는 메시지죠. CNBC는 "미국 정부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태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 역시 "FDIC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자체 평가 등급을 낮출 수 있다"며 "이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할인창구 대출이나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 예견된 셈입니다. 만약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자산 매각이 실패하고 FDIC까지 발을 뺀다면, 다시 한번 은행권 전반에서 뱅크런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대형은행도 곤란한 상황입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돕기 위해 나서거나 나서지 않거나, 어느 길을 택하더라도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데 추가 지원에 나서면 배임 문제로 엮일 수도 있거든요. 밥 미쉘 JP모건 자산운용 CIO는 "최근의 은행 위기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만이 아니라 금융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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