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교원이 작년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부문이 대폭 줄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 회사의 수익 악화는 지속된 대규모 투자 누적과 더불어 2021년 투자자산 처분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원은 28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내고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9916억원과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3.9% 대폭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59억원의 적자로 전환되며 직전 해인 2021년 대비 1241억원의 실질적인 낙폭을 보였다.

이 회사가 작년 순적자로 전환된 가장 큰 배경은 에듀테크 연구개발(R&D) 비용 확대와 여행업·물류업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에듀테크 사업을 전담하는 교원크리에이티브는 에듀테크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에듀테크 연구개발 투자액은 2020년 250억원 남짓에서 2021년 330억원으로 늘었다. 작년에는 규모가 400억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실질적인 이익 환원이 더딘 가운데 지속적인 대규모 비용이 지출되며 수익성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교원은 여행업과 물류업 등 신사업 진출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력인 교육사업을 기반으로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변신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교원은 2021년 교원KRT(현 교원투어)를 인수하고 국내 여행업계 3위 사업자로의 도약을 목표로 수립했다. 이를 위해 작년 마스터 브랜드인 여행이지를 출범하고 상품과 채널 개발, 마케팅 등에 아낌없이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교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21년 교원스타트원 출범과 함께 물류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물류거점인 성수와 안성, 파주 등에 이어 경기도 여주에 추가적인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작년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여주부지 매입 등으로 현금지출이 커졌다. 여주 신규 물류센터 사업부지는 약 2만9941㎡(9057평) 규모이며 자동화 설비와 물류인프라 등 제반시설을 구축해 2024년 단계별 오픈 예정이다.

순이익 낙폭이 커진 요인에는 투자자산 처분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부분도 컸다. 교원은 2021년 부동산·투자관련 법인인 교원-교원프라퍼티-교원인베스트 3개사와 교육사업 법인인 교원에듀-교원크리에이티브 2개사를 합병했다. 이를 통해 전체 그룹 계열사는 11개에서 8개로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산 처분금액 약 800억원이 2021년 순이익에 포함되며 일시적으로 큰 폭의 이익 증가가 있었다. 이에 작년에는 상대적으로 이익이 급감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났다.

교원 관계자는 "최근 에듀테크 연구개발과 여행업·물류업 등의 신사업 지출로 투자가 확대되면서 이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이러한 투자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결정으로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면 실적 역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