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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딜사이트 민승기 차장
2023.03.27 08:10:07
美 코로나 백신 연례 접종 검토···백신 주권 확보 중요성↑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08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차장] 지난 20일 코로나19가 유행한지 3년 여만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코로나19 유행의 '상징'이 돼버린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엔데믹은 바이러스 유행이 예측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엔데믹 시대가 열렸어도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백신접종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책마련이 수립돼야 한다.


미국 보건당국이 독감처럼 코로나19 백신의 연례 접종을 검토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월26일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에서 코로나19 백신 연례 접종 및 백신 구성의 간소화에 대해 논의했다. FDA는 이미 두 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기확진자를 포함한 성인의 경우 매년 1회 접종하고, 어린이 및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연 2회 이상 접종하는 연례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같은 FDA 지침은 향후 국내 백신 접종 대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다만 엔데믹 대책을 세울 때 단순 'FDA 따라하기'에 불과해서는 안된다. 한국 사정에 걸맞는 일명 'K-엔데믹 대책'이 필요하다. 백신 업계 현장에서도 '각국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 균주 차이가 큰 상황에선 지금처럼 해외 수입 백신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미국에서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 균주(XBB.1.5)와 한국에서 유행하는 균주(BN.1)는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 바이러스 균주가 다를 경우 백신의 예방효과는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독감백신 사례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매년 인플루엔자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균주 중 당해 연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 균주를 선정한다. 제약사들은 선정된 균주를 기반으로 독감 예방백신을 만드는데 유행하는 균주와 다른 '미스매치' 현상이 종종 발생하곤 했다. 미스매치 현상이 발생하면 그 해 독감환자는 크게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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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수입에 따른 재정부담도 큰 문제다. 최근 모더나와 화이자는 코로나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최대 16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격 인상 시 해당 백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구매에 따른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2021년 해외제약사 코로나19 백신의 구매 비용은 1도즈당 평균 2만5044원으로 총 3조8067억원(7900만명·1억5200만회 접종분)을 사용했다. 2023년 코로나 백신 구입 예산은 2151억원(1500만 회분)이지만, 16만원으로 가격 인상 시 2조4000억원(1500만 회분)으로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다행히 한국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균주가 바뀔때 마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은 갖춘 셈이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오미크론 변이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mRNA 백신, 2가 백신,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콤보백신 개발 등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추가로 개발돼야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팬데믹으로부터 인류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엔데믹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간신히 벗어던진 마스크를 올 겨울 다시 쓸지, 말지는 앞으로 우리가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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