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지우 기자] "어려운 시기일수록 고객과 상품이 있는 현장에 해법이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8일 오전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딜리셔스 페스티벌'에 깜짝 방문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장을 둘러보며 "리테일 비즈니스의 핵심은 고객이고, 고객과 유통업체가 대화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는 상품과 서비스"라며 "특히 불확실한 경영환경 시대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과 상품에 더욱 광적으로 집중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위기를 돌파해야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이마트24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올해 사업전략 및 상품 트렌드, 매장운영 노하우를 경영주와 공유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이에 16개 섹터로 나눠진 공간에 150여개의 협력사가 참석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아울러 행사를 주최한 이마트24는 향후 점포에 접목 시킬 상품과 IT서비스를 선보였고, 가맹점주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호평을 받았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것은 하이브리드(유인매장+무인매장) 매장의 사업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마트24가 개발한 다양한 IT 기술이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담배자판기 ▲AI기반 무인주류판매기'요술술장' ▲무인출입인증기 ▲모바일포스 ▲AI기반 자동발주 시스템 등을 선보였는데, 편의점 산업 특성상 담배와 주류 판매가 전체의 과반이상을 차지하는 걸 고려하면 매출 증대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졌다.

정 부회장 역시 "스마트 담배 자판기 수요가 어떠냐"며 가맹점주들에게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딜리셔스연구소 부스를 찾은 그는 신세계푸드와 아인치푸드가 협업해 주문자상표부착 생산(OEM) 상품 '르쎄떼 소금빵'을 시식한 후 초벌 구이한 급속 생지 파베이크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카테고리킬러관에서는 '텍스트북', '캐러멜 로드' 등의 와인과 함께 '잭다니엘'과 '메이커스 마커스' 등의 위스키를 선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시관을 모두 둘러본 정 부회장은 "편의점은 국내에서 가장 유망한 유통사업 중 하나"라며 "일본 편의점을 답습해 온 한국의 편의점은 단기간에 빠른 발전을 해왔지만 이제는 한국 문화를 얼마나 잘 맞춰 개발을 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살아남기 위해선 지속적인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케팅관에서는 이마트24의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의 핵심인 모바일앱을 체험할 수 있었다. 작년 11월 출시된 해당 앱에서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획득한 리워드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어 향후 청소년들의 집객을 늘리는 첨병이 될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이마트24에 모바일앱의 활성도에 대해 문의한 결과 지난달 평균 DAU(일간 활성이용자 수)는 작년 2월 대비 193% 늘었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도 4개월 간 11배나 급증했다는 답을 받았다.

이마트24는 올해 경쟁력 강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IT 등 다양한 기술 접목은 물론,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 상품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대에 맞춰 단백질, 저칼로리 중심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해외 직소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단독상품을 통한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이탈리아, 폴란드 등에서 직소싱 하는 제품의 가짓수를 48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