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연구조직 개편하고 투자 확대 왜
기존 사업부 하나로 통폐합하고 AI 조직 신설, 이차전지 등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5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사업인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조직을 개편했다. 구체적으로 기초소재와 더불어 ▲배터리소재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리튬 기술 등 신소재 분야에 적극적으로 연구를 해나갈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분기 R&D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폴리머 ▲모노머 ▲아로마틱으로 나뉜 사업부를 'R&D Project'로 통합했다. 아울러 중장기 연구를 진행하고, 신규 소재 개발을 위해 기초소재사업부에 '기반기술조직'을 신설했다. 


대전 종합기술원에는 별도의 인공지능(AI) 조직도 만들었다. 기초소재사업부에는 'AI솔루션팀', 첨단소재사업부에는 'AI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우선 AI솔루션팀은 기존 롯데케미칼이 축적한 R&D 지식과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 물성 개선, 촉매 특성 예측, 시뮬레이션 기반 반응기 설계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AI추진사무국은 제품 개발, 생산 및 글로벌 공급망 등 사업 전 분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식별하고 AI 기반의 해결책을 도입해 스페셜티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외 기초소재사업부 소속이던 대구공장을 첨단소재사업부로 이관했다. 다만 대구공장은 내부적인 조직 정리를 위해 사업부만 이동한 것일 뿐 기존에 진행하던 수처리 업무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R&D 조직을 개편하면서 롯데케미칼의 연구개발비도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R&D 비용은 1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나 증가했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분리막용 HDPE/PP ▲페플라스틱 친환경 소재 ▲리튬메탈음극재용 분리막 코팅기술 등을 개발했다.


롯데케미칼이 R&D 조직 개편과 연구개발비 증액은 주력이던 기초소재부문의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회사 기초소재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3% 감소한 13조852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10.5%(22조2761억원→19조9464억원)나 줄었다. 아울러 순이익도 이 기간 278억원에서 마이너스(-) 392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업계에선 이에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주요 연구개발 실적 등을 고려하면 기초소재 사업의 부진을 타파하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리사이클링 등 성장성 높은 사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초소재부문의 경우 중국의 저가 제품으로 인해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라며 "롯데케미칼 역시 기존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등 성장성 높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기 위해 R&D 조직을 개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케미칼이 올해는 신사업 분야에 더 많은 R&D 재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도 "운영효율화 등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범용사업의 비중은 줄이고, 이차전지 및 수소에너지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해당 분야에 대한 R&D 투자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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