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실적
삼성전기, '파워인덕터'로 컴포넌트 수익 다변화
전자소자 연간 매출 4000억까지 끌어올릴 예정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7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가 지난달 17일 전장용 파워인덕터 첫 양산을 밝혔다. (제공=삼성전기)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가 '파워인덕터(Power Inductor)'를 앞세워 수익원 다변화에 나선다. 응용처를 확대, 늘어난 제품군을 오는 하반기부터 글로벌 거래선에 본격 공급해나간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컴포넌트사업부 전자소자 매출은 4000억원 이상 끌어올릴 예정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 전자소자 매출은 1006억5000만원으로 전기대비 16.1%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전자소자 매출은 약 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컴포넌트사업부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을 제외한 값이다.


전자소자란 전기회로에서 전기적, 전자적 신호를 조절할 때 사용하는 부품으로 전자제품의 안정적 구동을 돕는다. 삼성전기의 전자소자 라인업은 크게 ▲파워인덕터 ▲칩 저항(Chip Register) ▲폴리머 탄탈 캡(Tantalum) 등 3개 종류로 구성된다.


삼성전기는 전장 시장 진출 등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하반기 전자소자 매출을 상반기 대비 두자릿수 넘게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컴포넌트사업부 산하 '전자소자팀'을 '전자소자사업팀'으로 격상하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전자소자사업팀장은 지난 1997년 삼성전기 입사 당시부터 재료개발 파트를 꾸준히 도맡아왔던 서정욱 상무가 운전대를 쥐고 있다.


현재 컴포넌트사업부 매출의 9할은 MLCC가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할의 90%를 차지하는 게 파워인덕터 매출이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는 자동차 전기장비(전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파워인덕터를 낙점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전자소자 매출 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거래소 및 응용처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파워인덕터는 글로벌 전장 거래선을 대상으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응용처 다변화를 추진한 탄탈륨 캐패시터는 하반기에 고객사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인덕터는 배터리로부터 흐르는 전력(파워)를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부품이다. MLCC와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캐패시터(MLCC)는 전압, 인덕터는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막는 데 쓰인다는 점이 다르다. 삼성전기의 파워인덕터 라인업은 아직 IT용으로만 이뤄져 있으나 지난달 전장용 파워인덕터 양산 소식을 밝히면서 응용처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파워인덕터 후발주자로 나선 건 출하량 측면에서 IT용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자동차 1대에 필요한 파워인덕터는 스마트폰 탑재량의 약 2배인 100개다. 삼성전기 측은 오는 2030년 자동차 파워인덕터 탑재량이 2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신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장 제품의 경우 양산이 시작한다고 해도 매출 신장은 2~3년 후를 기대해야 한다"며 "전장용 파워인덕터가 하반기부터 거래선에 공급되기 시작하겠지만 공격적으로 매출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성장성이 높고 탑재량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다른 응용처 대비 뛰어난 만큼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되면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전기전자 실적 1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