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투자 강자' E&F PE, 투자영역 다각화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연이은 펀딩 실패에 엑시트 주력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엔텍(제공=코엔텍 공식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이하 E&F PE)가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 쌓기와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 쏟을 예정이다. 지난해 지원한 주요 기관투자자(LP) 출자사업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폐기물업체'에 한정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켜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E&F PE는 올해 김유진·이승호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기존 임태호 대표 단독 체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코엔텍, 이큐브랩, 이누스를 비롯한 투자 기업들의 엑시트 추진에 나선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임 전 대표는 E&F PE에서 경영자문 위원을 맡으며 포트폴리오 기업 중 하나인 이누스의 상근대표로서 회사 경영과 밸류업을 담당한다. 김 대표는 삼일PwC와 미래에셋증권(옛 미래에셋대우) 인프라PE부를 거쳐 E&F PE 투자2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도 삼일PwC 출신으로 에이티커니코리아, NH투자증권 PE부에 몸 담았다. 두 대표 모두 E&F PE가 출범한 2014년부터 함께한 창립 멤버다. 


연초 E&F PE가 대표 교체에 나선 배경으로는 지난해 상반기 기관투자자 출자사업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 성장지원펀드 1·2차 ▲수출입은행 ▲한국성장금융에 연달아 지원했지만 위탁운용사(GP)에 선정되지 못했다. 


E&F PE는 2014년 출범 이후 1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투자한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영흥산업환경 등을 매각하며 15% 안팎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최근 엑시트 실적이 없고 '폐기물업체 투자 강자'라는 이미지 때문에 다른 산업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E&F PE는 2022년 환경에너지솔루션 잔여지분을 IS동서에 470억원대에 매각한 이후로 눈에 띄는 엑시트 성과가 없었다.  


이에 E&F PE는 지난해 4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포트폴리오 기업인 세라믹 제품 제조사 쎄노텍을 매물로 내놓으며 엑시트에 나섰다. IS동서와 손 잡고 인수했던 폐기물 처리 업체 코엔텍은 코스닥 상장 폐지 후 매각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공개매수를 마쳤다. 올해 매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수지분 투자 포트폴리오인 애니메이션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와 친환경 쓰레기 관리 업체 이큐브랩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올해 엑시트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나선다. 2023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 투자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 등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군으로 투자처를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에는 레미콘·석산업체 한라엔컴 지분 100%를 1000억원대에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출자사업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았지만 올해도 계속해서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2021년 5300억원 규모로 결성한 2호 블라인드 펀드의 드라이파우더를 모두 소진해 3호 펀드 조성을 준비 중이다. 다만 목표 금액이나 최종 클로징 시기를 정해두기보다 우선은 엑시트 실적 쌓기와 투자처 다각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E&F PE는 그간 폐기물 처리 업체 거래에 대한 전문성을 탄탄하게 쌓아온 운용사"라며 "다른 산업에 대한 투자 실적도 쌓는다면 향후 펀드레이징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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