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내수 소비경기 둔화 등 영업환경 악화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음료부문은 이상기후와 원재료비 부담까지 더해지며 실적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올해 음료와 주류부문은 시장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글로벌부문은 자회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4조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4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600억원으로 64%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음료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9097억원(전년비 2.2%↓), 영업이익은 1042억원(35.7%↓)로 집계됐다. 음료사업은 내수 소비경기 둔화에 더해 갑작스러운 추위·일기 불순 등 이상기후, 설탕·오렌지 등 원재료비 증가, 고환율에 따른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되며 부진했다.
다만 에너지음료와 스포츠음료 부문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에너지음료는 운동 및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등 수요 증가로 매출이 전년비 22% 증가했고 스포츠음료도 지난해 2분기 '게토레이 제로'의 인기에 매출이 10.4%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제로 트렌드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제로 탄산 리더십 확대를 위해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 제로슈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주류부문은 지난해 매출 8134억원(전년비 1.2%↑), 영업이익 91억원(흑자전환)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새로'를 중심으로 한 소주부문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주류 카테고리별 연간 매출 성장률은 소주부문이 6.5%(+221억원), 맥주부문 2.3%(+19억원), RTD 제품 17.8%(2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양해진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제품 운영과 동시에 영업 조직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주류 시장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소주와 맥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부문 매출은 1조2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1%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10억원으로 135.1% 뛰었다. 대표 해외 자회사인 필리핀 법인(PCPPT)의 영업환경개선으로 인한 매출호조 및 수익성 개선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글로벌부문 자회사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급성장하는 신흥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증가하는 수요를 대응하고자 생산능력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액을 4조3100억원, 영업이익은 24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회사는 이사회를 통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400원, 종류주 1주당 3405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342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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