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톺아보기]
3년째 현금흐름 마이너스
영업활동현금흐름 -2조9046억 순유출…조선 빅3 중 '유일'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6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 등 조선 빅3 영업활동현금흐름 추이.(그래픽=신규섭)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화오션의 '저가수주 털어내기' 작업이 지난해를 끝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개선 중인 반면 한화오션은 3년 연속 순유출(-)을 시현했기 때문이다. 고선가 물량의 잔금을 받기 전에 인건비와 기자재 등 구매비용을 자체 현금으로 감당하면서 현금유출이 상당했던 영향이다. 이 가운데 해외 조선소 지분 투자로 현금유출이 지속되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년새 1조2000억원이나 빠져나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오션의 연결기준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조904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현금흐름은 2020년 -4585억원에서 이듬해 4858억원 양전환했으나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순유출 흐름을 보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로 창출한 현금의 흐름을 나타내는 재무지표다. 즉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해 유입된 현금에서 기자재, 인건비 등 기업활동에 들어간 현금 유출을 뺀 순수한 현금이다. 영업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인 경우는 기업이 영업할수록 현금이 부족해지는 구조로 해석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경쟁사의 영업현금흐름이다. HD현대중공업의 영업현금흐름은 ▲2022년 712억원 ▲2023년 1688억원 ▲2024년 2조8839억원으로 개선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1조6930억원 ▲2023년 -516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545억원으로 양전환에 성공했다. 


신조선 수주 후 잔금 60%를 받기까지 통상 1~2년이 걸리기 때문에 기자재, 인건비 등의 비용을 선수금을 비롯한 자체 현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애초에 수주한 일감이 적은 데다, 그나마 쌓은 일감도 과거 낮은 가격에 수주한 물량이었기 때문에 배를 건조해도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 


여기에 해외 조선소 지분 투자로 인한 현금 유출이 이어졌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조1101억원으로 전년(1967억원) 대비 순유출로 전환했다. 단기금융상품 회수로 2147억원 등이 유입됐으나 대여금의 대여(-2357억원), 유형자산 취득(-3736억원)과 관계기업 지분 취득(-1568억원) 등에 현금을 투입하며 유출이 더 많았던 탓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화오션은 재무활동에서 2조8030억원의 현금을 창출하며 유동화 확보에 주력했다. '단기차입금의 차입' 2조5305억원이 눈에 띈다. 2023년 한화그룹에 편입되며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대금을 확보한 한화오션이 1년 만에 조단위의 단기차입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유증으로 자금을 확보한 그해 1조원 이상을 채무상환에 사용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영업 및 투자현금흐름의 유출로 연초 1조7993억원에 이르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연말 5883억원으로 67.3% 감소했다.


다행인 점은 올해부터 고선가 건조 및 인도가 본격화함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이 이전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타사 대비 영업실적 개선이 늦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3년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공정 스케줄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인도 대금이 유입된다면 올해 현금흐름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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