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리포트]
SG PE
김양우 각자대표, '키맨' 등극…하우스 이끈다
③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 등 투자 성공 주도…향후 단독대표 가능성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김양우 SG프라이빗에쿼티 각자대표(사진)가 하우스 '키맨'으로 등극했다. 김 대표는 SG PE 초창기 멤버가 아닌 외부 출신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창립자 최창해 각자대표와 함께 하우스를 대표하는 인물로 성장했다. 뛰어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부문 운용역들을 장악했다는 평가다.


SG PE는 올해 초 기존 최창해·임현성·김양우 각자대표 체제에서 최·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임 대표는 각자대표뿐만 아니라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났다.


김양우 SG PE 각자대표

업계는 SG PE가 '2.0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SG PE 초창기 멤버인 임 대표를 제치고 조직을 대표하는 위치에 오른 만큼 하우스 안팎으로 영향력이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가 키맨으로 오를 수 있었던 건 뛰어난 투자 성과 때문이다. 김 대표는 SG PE가 초창기 '구조조정 투자'에서 '그로쓰·바이아웃' 투자로 전략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심이 된 인물이다. 김 대표는 보스턴컬설팅그룹을 거쳐 네오플럭스 기업투자 본부장, CJ제일제당 전략기획 담당 등을 역임한 그로쓰·바이아웃 전문가다.


김 대표의 선구안은 SG PE로 옮긴 뒤에도 뛰어난 성과로 나타났다. SG PE의 대박딜로 통하는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 등 투자 건이 김 대표의 작품이다.


SG PE는 지난 2021년 바이오 상장사 알테오젠 전환우선주(CPS)에 750억원을 투자했다. 독자적 플랫폼 기술 집중 개발을 통해 2020년 머크에 ALT-B4 플랫폼을 기술 이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알테오젠은 이후 글로벌 제약사 MSD(Merck Sharp & Doh2me)와 독점계약 협상을 완료한 덕분에 상한가를 달렸다.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SG PE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엑시트할 수 있었고 내부수익률(IRR) 17%를 기록할 수 있었다.


리가켐바이오도 김 대표 주도로 진행한 투자 건이다. SG PE는 지난 2021년 300억원을 투자했다. 자체 임상으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면 리가켐바이오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보고 거액을 베팅했다.


이후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진행 임상을 통해 2023년 12월 얀센과 2조2458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에 SG PE는 이듬해인 2024년 483억원을 회수하면서 IRR 21.3%를 달성했다.


한국특수가스도 김 대표의 주요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SG PE는 지난 2023년 산업용가스 제조·유통업체 한국특수가스를 1500억원에 인수했다. 한국특수가스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양극재, 자동차, 조선, 의료 등 산업분야에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산업용가스를 제조·유통하는 업체다.


한국특수가스는 전국 각지 중소형 업체들에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면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탄산가스(이산화탄소) 제조·판매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글로벌 ESG 흐름에 적합한 전략을 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특수가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27억원, 34억원이었다. 전년 431억원, 16억원 대비 각각 22.3%, 113.5% 증가했다. 현재 실적 추세를 이어간다면 한국특수가스는 SG PE의 대표적인 엑시트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김 대표가 차기 단독 대표로 오를 가능성이 언급된다. SG PE 성과 대부분이 김 대표 포트폴리오에서 나온 만큼 향후 김 대표가 하우스 전권을 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SG PE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나중에는 창립자인 최 대표가 물러나고 김 대표 단독 체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PE 리포트 2건의 기사 전체보기
SG PE 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