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실적 분석]
OK저축은행
충당금 부담에 순익 반토막…부동산PF 여파 지속
지난해 당기순익 392억, 전년比 44.9%↓…부동산PF대출 축소에도 연체율 ↑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 (제공=OK저축은행)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OK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순이익 규모가 절반가량 줄었다. 부동산PF 부실에 더해 사업성 평가 기준까지 강화되면서 대손충당금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NPL(부실채권) 정리에 집중해 건전성은 다소 회복됐지만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92억원으로 전년대비 44.9%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권이 전반적으로 적자 흐름을 벗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다.


하지만 상위권 대형저축은행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401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며 OK저축은행을 제치고 업계 순이익 2위로 올라섰다. 순이익 375억원으로 OK저축은행과 비교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웰컴저축은행은 전년대비 24.0% 증가해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였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업무이익(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4672억원으로 전년대비 17.3% 증가했다. 전체 여신 규모가 줄면서 이자수익이 전년대비 8.1% 감소했지만 이자비용이 더 큰 폭(23.8%)으로 축소돼 이익 규모가 늘었다. iM금융(옛 DGB금융), 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에 대한 지분 투자로 얻은 배당금(382억원) 및 지분 매각 수익(407억원) 등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그럼에도 순이익 규모가 절반가량 줄어든 것은 새로 쌓은 대손충당금 규모가 대폭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246억원으로 전년(2764억원) 대비 53.6% 급증했다. 

 

OK저축은행 2024년 실적 현황. (사진=OK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

다만 부실자산 정리 강화를 통해 건전성 개선 효과는 이뤄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8938억원의 대출채권 상·매각을 진행했다. 이중 상각은 3637억원, 매각은 530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6.4%, 26.8% 늘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분기 11.17%까지 올랐던 NPL(고정이하여신)비율은 9.91%로 1.26%포인트 떨어졌다.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9.72%에서 9.05%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전년말(NPL 비율 7.56%·연체율 6.86%)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추가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2023년 1조831억원이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지난해 8772억원으로 19.0%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연체액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치면서 연체율은 9.20%에서 10.39%로 상승했다. 부동산PF 사업장 재평가에 따른 고정 분류 대출채권의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업장 재평가의) 영향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은 올해 투자금융(IB) 중심 수익성 강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건전성 관리 역시 전년과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부문의 연체율 상승이 전체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 NPL채권 정비 및 PF사업장 관리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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