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전망
국내 ODM 기업, 기술력 앞세워 중국 공략
⑥코스메카코리아·씨앤씨인터내셔널 현지 수주 확보 집중
KOTRA "중국 화장품 위탁생산 기업, 연구개발초기 단계"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5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메카코리아 (출처=코스메카코리아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메카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중국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서 국내 화장품 ODM 기술력이 고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현지 업체들의 연구개발(R&D) 수준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1999년 설립한 화장품 ODM 기업으로 코스맥스·한국콜마의 뒤를 이어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 회사는 2005년 국내 최초로 BB크림을 출시해 전세계 BB크림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코스메카코리아가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 건 2013년이다. 가장 먼저 중국 쑤저우에 생산·판매 법인을 설립했고 이어 2016년에는 중국 포산, 2018년 평호 지역에 생산공장을 세웠다. 


지금껏 중국 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할 시기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중국 정부가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단행하면서 현지 수주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법인(쑤저우·포산·평호)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 법인(소주·포산·평호) 3곳의 합산 순이익은 2018년 5억원에서 ▲2019년 마이너스(-) 12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2020년 -54억원 ▲2021년 -21억원 ▲2022년 -5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내년 중국 시장 공략에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달 초 중국 대형 유통 기업 '왓슨스'의 화장품 제조관리 기준(오딧)을 통과하면서 대규모 판매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왓슨스가 중국 내 4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코스메카코리아는 해당 채널을 통해 현지 매출 확대에 집중하겠단 목표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출처=씨앤씨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색조 화장품 전문 ODM 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도 중국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설립한 이 회사는 초기엔 국내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다 점차 로레알 등 글로벌 고객사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2017년엔 해외 고객사 요청에 따라 상해에 제조 공장을 설립하면서 처음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중국 화장품 브랜드인 '인투유(INTOYOU)'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양적 성장을 이뤘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중국 법인의 순이익은 2020년 마이너스(-) 8억원 적자에서 ▲2021년 24억원 ▲2022년 25억원으로 개선됐다.


문제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인투유 외 경쟁력 있는 중국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단일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단 점이다. 인투유가 올 상반기 재고 조정 등을 이유로 주문을 줄이자 올 3분기 중국 법인은 4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중국 매출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올해 색조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브랜드 이미지별로 맞춤화된 제품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고객사 유치에도 힘썼다. 덕분에 중국서 기존 고객사보다 규모가 큰 3개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해당 고객사 관련 매출은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화장품 위탁생산 주요 기업 (출처=KOTRA)

양사가 끊임없이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건 현지서 국내 화장품 ODM 업체들의 높은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주요 화장품 위탁생산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 특허 등 기술력 측면에서 국내 기업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현지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단 것이다.


KOTRA 측은 "현지 기업들은 화장품 위탁생산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연구개발 투자가 특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국 주요 기업인 NBC의 2022년 3분기 연구개발비 비중은 글로벌 기업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 인력, 원료 배합 보유 분야에서 대부분의 중국 위탁생산 기업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ODM 기업들이 고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코스메카코리아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인지도만 확대한다면 빠르게 수익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관측한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화장품 유통 채널에선 자국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판면 제조 부문은 여전히 글로벌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 "아직 글로벌 화장품 ODM 업체를 뛰어넘은 현지 기업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판매 업체들이 비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과 다르게 국내 ODM 기업은 현지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지 화장품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인지도만 확대한다면 코스메카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셔널도 단기간 내 수익 반등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기존 주력 고객사보다 규모가 큰 고객사들을 신규로 유치했다"며 "이번 4분기부터 주문이 순조롭게 들어오고 있으며 내년 1분기 매출로 실현될 예정이다. 매출처 다변화에 따라 펀더멘탈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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