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잇단 리스크에 주가 부양 '요원'
장원준 전 대표, 비자금 조성 실형에 추가 검찰 고발…수익 부진도 지속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풍제약 3공장 전경(출처=신풍제약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신풍제약이 각종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비자금 조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창업주 2세 장원준 전 대표이사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2021년부터 적자 및 순손실이 지속되며 주가 상승의 토대도 사라졌다는 시장의 평가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달 17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한 장 전 대표와 신풍제약 지주회사 송암사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금지 위반으로 검찰 고발 조치를 의결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장 전 대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369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회피했다. 장 전 대표는 신풍제약 사장과 송암사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임상 실패 정보를 사전에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송암사가 매도한 물량은 보유 중인 1282만1052주 중 3.63%에 해당하는 200만주다. 매도가격은 주당 8만4016원이다. 증선위는 해당 거래로 오너 일가가 1562억원의 매매차익을 얻고 369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고 추산했다. 


문제는 장 전 대표가 2024년 9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는 점이다. 서울고등법원 형사9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장 전 대표에 대해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앞선 1심에서 2년6개월을 선고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1년 단축됐다. 


장 전 대표 등은 2008년 4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납품가를 부풀리거나 거래한 것처럼 꾸며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 총 91억원을 조성해 주식 취득과 생활비 등에 쓴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장 전 대표가 부친인 고 장용택 전 회장이 사망한 후인 2016년 3월부터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고 비자금 조성 규모를 줄여 양형을 정했다.  


회사 창업주 장 전 회장의 아들인 장 전 대표는 2004년 회사에 입사한 후 5년 만인 2009년 대표직에 올랐다. 하지만 2011년 불법 리베이트와 분식회계 논란에 휘말리며 대표직을 사임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장 전 대표의 해임을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신풍제약 실소유주로서 경영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신풍제약은 오너리스크 외에도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위반 및 리베이트 등의 악재로도 구설에 올랐다. 앞서 2020년 의약품의 채택·처방유도 등 판매촉진을 목적으로 의료인에게 현금을 제공했다며 판매업무 정지처분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 위반 등을 이유로 제조업무정지 등의 명령을 받았다. 


또 2021년부터 수익성이 악화돼 매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7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140억원 적자로 돌아섰으며 2022년에는 그 규모가 340억원까지 커졌다. 2023년 영업적자는 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억원 이상 늘어났으며 작년 3분기 누적도 84억원이다. 


여러 악재와 수익 부진이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벌어지고 있다. 회사의 주가(20일 종가)는 9110원으로 52주 최저가(8500원)에 근접해 있다. 이는 52주 최고가인 1만9850원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특히 2020년 9월18일 종가(19만8000원)와 비교했을 때 95% 이상 빠졌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 입장에서 생산과 영업, 오너와 관련한 연이은 리스크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 무너뜨린다"며 "회사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풍제약은 19일 성명문을 통해 장 전 대표가 지분 매각 당시 관련 정보를 미리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는 "금융위원회의 조치는 송암사의 신풍주식 매각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한 행동이라고 의결했지만 2상 결과는 지난 2021년 7월에 공시됐고 내·외부 검사 정확도(암맹) 평가가 풀려 내부자료로 예측이 가능한 시점도 2021년 5월"이라며 "실질적인 주식매매 시점인 2021년 4월에는 어느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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