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톺아보기
천억대 잉여금 쌓고도 주주환원 안 하나
④소액주주 비중 60% 상회...4년째 배당·자사주 소각 無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8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삼천당제약)


[딜사이트 최령 기자] 삼천당제약이 주주가치 제고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이 충분한데도 최근 4년째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더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도 소극적이다.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소액주주 비중이 60% 이상에 달함에도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2019년 주당 50원, 총 배당액 10억원의 배당을 한 이후 최근 4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당시 당기순이익은 195억원을 냈고 이익잉여금은 1247억원 수준이었다. 


삼천당제약의 당기순이익은 이후 매년 증감을 거듭했다. 2020년 74억원, 2021년 -103억원, 2022년 88억원, 2023년 -4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20년과 2022년의 경우에는 순이익을 냈음에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특히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항상 1000억원대 이상에서 유지됐다. 올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1071억원에 달한다. 삼천당제약의 이익잉여금은 2020년 1228억원, 2021년 1125억원, 2022년 1120억원 등으로 최근 4년간 1000억원을 줄곧 웃돌았다.


나아가 삼천당제약은 또 다른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회사가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은 2022년 5월9일 10억원을 들여 자사주 2만3000주를 매입했다. 다만 최근 10년간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은 없었다. 


현재 삼천당제약의 최대주주는 주식회사 소화다. 소화는 의료용품과 의료용침대의 제조 판매업 등을 영위하는 삼천당제약의 모기업으로 30.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주주로는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이 6.9%의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만 소화의 최대주주가 72.2%의 지분을 보유한 윤 회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윤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삼천당제약 지분은 약 37.6% 수준으로 파악된다.   


삼천당제약의 나머지 62.4% 가량의 지분은 소액주주의 몫이다. 하지만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이 소액주주임에도 배당과 자사주 등을 활용한 주주가치 제고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만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 중 대표적인 것이 배당"이라며 "현재 회사의 경영실적이 개선된 데다 충분한 이익잉여금을 보유한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향후 적절한 시기가 된다면 추가적인 사항을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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