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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銀, 향후 5년간 '7000억 자본 확충' 근거는
이보라 기자
2024.05.23 09:31:12
원화대출자산 연 7%~8% 성장 목표…"점진적 성장 고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5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DGB금융지주)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최근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은 DGB대구은행이 모회사 DGB금융지주로부터 7000억원의 자본을 수혈받는다. 금융권에서는 워낙 기존 시중은행과의 체급차가 커 최소 1조원 이상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봤지만, 대구은행은 향후 자산성장 목표와 재무건전성을 고려했을 때 7000억원이 가장 적정한 수준이라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기존 시중은행과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고속성장하기 보다 내부 목표치에 걸맞은 점진적 성장을 이루는 데 필요한 규모라는 것이다.  


◆ DGB금융, 자산성장률·재무건전성 고려한 결정 


시장에서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시 자본확충 규모와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컸다. 시중은행으로 변모하는 만큼 현재 수준의 자본으로 전국 단위 영업활동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구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위 결의 일자에 맞춰 자본확충 계획 등을 포함한 시중은행 전환 로드맵을 발표했다.


대구은행은 향후 5년간 유상증자를 통해 총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DGB금융이 전액 출자하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위해 신종자본증권·회사채 발행 등에 나설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 ▲회사채 2000억원 ▲유보이익 100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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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확충 규모는 대구은행의 자산성장률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DGB금융은 2024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시중은행 전환 이후 원화대출금 성장 목표를 연 7~8%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54조791억원이다. 연 7% 성장을 가정하면 5년 후인 2028년 말 원화대출금은 75조84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말 기준 대구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은 원화대출금의 58% 수준이다. 이 비중이 5년 뒤에도 유지된다면 예상 RWA 규모는 43조2064억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이 자본확충 규모로 7000억원을 정한 이유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13% 내외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대구은행이 7000억원을 확충하면 보통주자본은 4조3095억원(2023년말 기준)에서 5조95억원이 된다. 2019년 이후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대구은행의 연간 이익잉여금이 평균 약 1500억원 이상 증가했는데, 앞으로 5년 간 이익잉여금 증가폭이 과거 수준을 유지한다면 5년 뒤 은행의 보통주자본은 5조7500억원을 상회하게 된다. 이에 따른 CET1비율도 충분히 1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서두르지 않고 매년 1000억~2000억원씩 자본을 확충해 2028년까지 대구은행에 7000억원을 수혈할 방침이다. 지난 10일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도 은행 출자 목적이다. 나머지 3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순차적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신규 회사채 2000억원 발행 시기는 내년 또는 내후년으로 예상된다. 통상 회사채는 발행 전 수요 예측 등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추가 발행 시 차환 일정에 맞추는데, DGB금융의 경우 2025년 4월과 10월, 2026년 4월에 기발행된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신용평가사에서는 DGB금융이 대구은행에 자본을 수혈해 주더라도 재무안정성이 저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재무적 지원이 당장 반영된다고 가정해도 유상증자 이후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6.7%로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30% 이하로 유지된다"며 "DGB금융의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이번 대구은행의 자본확충 계획으로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고 판단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현재 자본적립 수준 및 자본확충 계획 등을 감안하면 건전성 악화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자본적정성 관련 규제 비율 대비 충분한 여유자본을 적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존 시중은행과 여전한 격차…열위한 경쟁력 '숙제'


다만 금융권에서는 7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만으로 시중은행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대구은행이 자본 확충을 마치더라도 5대 국내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자본 규모와 비교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9857억원이다. 반면 5대 국내은행의 경우 적게는 23조원, 많게는 36조원대에 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자본력 격차가 큰 탓에 대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1조원 이상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기존 시중은행들과의 규모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이 격차를 좁히는 데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며 "시중은행 전환으로 새롭게 수도권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영업 강화의 계기로 삼는 측면이 크다"고 평가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당장 시중은행과 견줄 정도의 고속성장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목표치에 걸맞은 성장을 한다는 관점에선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며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고려해 자산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기업여신 자동심사 시스템 등을 통한 본점 통할 기능 강화 등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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