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재무통' 김대환 사장, 내실경영 앞세워 순항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금융계열사 내에서 손꼽히는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1986년 삼성생명으로 입사한 후 2009년 마케팅전략그룹, 2010년 경영혁신실을 거친 후 2011년부터 경영지원실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재무를 담당했다. 2015년 경영지원실장(전무)으로 삼성생명의 CFO(최고재무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에서 일한 시기도 이때다.
2018년 삼성생명 부사장으로 승진해 다시 재무를 총괄하다 2020년 삼성카드 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생명 출신 사장은 2003년 유석렬 전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재무전문가답게 삼성카드가 지향하는 '내실경영'을 더욱 탄탄하게 이어갈 인물로 평가됐다.
실제로 김 사장 취임 이후 삼성카드의 연간 실적 흐름을 보면 내실경영 성과는 뚜렷하다. 취임 첫해인 2020년 삼성카드는 39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5.6% 증가한 수준이다. 이후 2021년 5511억원, 2022년 6223억원으로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094억원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했지만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고금리 여파를 감안하면 오히려 성공적인 실적 방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부터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조달비용이 급격히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은 그대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 내실경영의 비결로 선제적인 조달구조 다변화를 최우선으로 꼽는다. 다른 카드사들이 저금리 환경에서 단기물 위주의 차입금을 늘릴 때 삼성카드는 장기차입금 비중을 오히려 확대하며 만기를 분산시켰다. 이로 인해 코로나19(COVID-19)가 지나고 고금리 환경에 맞닥뜨린 후에도 조달비용 이슈를 카드사 중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같은 행보는 재무전문가인 김 사장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역시 조달구조 다변화 효과는 지속됐다. 다른 카드사의 이자비용이 전년대비 최소 10%대 이상 늘어난 것에 비해 삼성카드의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2%대 수준의 증가폭을 유지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삼성금융계열사 사장단 중 유일하게 연임이 결정됐다. 비용 절감과 수익성 확보의 성과가 그룹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다. 올해 역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추가 연임 가능성까지 전망되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6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98억원으로 같은 기간 27.4% 증가해 1위인 신한카드(4893억원)를 근소하게 앞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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