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바뀐 빅텐츠, 자금조달 확대 가능성 ↑
나노캠텍 인수, 메자닌 발행한도 25배 늘려…최근 두 달새 220억 CB 발행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상장사 '빅토리콘텐츠(빅텐츠)'가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메자닌 발행 한도를 기존보다 25배나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200억원이 넘는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메자닌 발행 한도를 늘린 게 톡톡히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향후에도 공격적인 자금 조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업체 빅토리콘텐츠(현 캔버스엔)는 지난달 26일 20억원 규모의 제4회차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0%다. 이번 제4회차 CB는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했다. 발행 대상은 원앤리치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눈길을 끄는 건 제4회차 CB 발행에 앞서 정관 변경을 통해 CB 발행 한도를 늘린 덕분에 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당초 캔버스엔의 CB 발행 한도는 200억원으로, 앞선 1~3회차 CB 발행으로 한도를 채운 상황이다.


캔버스엔은 지난달 20일 임시주총을 통해 사명을 바꾸고 정관을 변경하고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한도를 대폭 늘렸다.


이러한 정관 변경은 코스닥 상장사 나노캠텍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빅텐츠의 최대주주는 F&F에서 디비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나노캠텍이 디비투자조합의 지분 99.99%를 보유하고 있다. 디비투자조합은 150억원을 투입해 빅텐츠 지분 15.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캔버스엔은 기존 200억원이던 CB·BW 발행 한도를 5000억원으로 25배 늘렸다. 발행 한도 5000억원은 캔버스엔 시가총액(679억원)의 7.4배나 많은 수치다.

CB와 BW 발행 한도를 25배로 늘린 건 발행주식총수를 25배 확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캔버스엔은 정관 변경을 통해 발행주식총수를 기존 4000만주에서 10억주로 25배 늘렸다. 캔버스엔은 액면분할도 결정했다. 액면가 500원에서 200원으로 1:2.5 비율로 현재 분할을 진행 중이다. 


자본력이 열위한 캔버스엔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CB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최대주주 변경 이후 1회차 CB 100억원(오는 2월7일 납입)을 비롯해 12월 2회차 CB 20억원, 3회차 CB 80억원, 4회차 CB 20억원 등 총 22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특히 4회차 CB의 경우 정관 변경을 하지 못했다면 발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캔버스엔은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메자닌 발행 대상도 넓혀 놓은 상태다. 기존과 달리 개인·법인을 메자닌 발행 대상에 추가했다. 기존에는 국내외 금융기관 또는 기관투자자만 메자닌 발행 대상이었는데 이번에는 개인·법인까지 포함시켰다. 


캔버스엔 관계자는 "현재 자금 조달이 더 중요해 한도를 넓혀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 본업인 드라마제작으로 시작해 파생사업을 서칭 중"이라며 "향후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한편 캔버스엔은 임시주총을 통해 사업 목적을 대거 추가했다. 대표적으로 ▲인테리어 공사업 ▲금융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매매 및 중개업 ▲토큰 발행 및 토큰증권(STO) 관련 사업 ▲영화 등 특수효과(VFX) 제작 사업 등이다. 


신규 사업을 통해 저조한 실적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캔버스엔은 202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한 해를 제외하곤 모두 영업적자 및 순적자를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23억원 플러스를 기록한 이후 2022년 -56억원, 2023년 -38억원, 지난해 3분기 -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결손금은 78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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