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경영진 쇄신과 조직 재편을 통해 뒤늦게 준비하고 있는 AI시대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두 기업은 리더십 변화와 전략적 조정을 통해 AI시대의 도전에 대응하며, 각각 글로벌 확장과 사업 효율성 강화라는 상이한 경로로 위기 극복을 고민하고 있다.
AI시대 거센 물결 속에서 한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빠른 적응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이러한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과 자체 AI기술을 앞세워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병으로 인한 김범수 의장의 공백을 정신아 체제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 네이버, 글로벌 공략 위한 리더십 재배치
네이버는 14일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네이버만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일부 경영진 교체를 공식화했다.
네이버는 오는 4월1일부터 시작되는 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진 이동을 단행해 AI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대표적인 인물은 신임 CFO로 내정된 김희철 CV 센터장이다. 그는 네이버에서 회계, 경영관리 등 업무를 맡아팀네이버의 재무 조율자로서의 전반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풍부한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사 자원 배분과 손익 관리를 책임진다.
기존 김남선 CFO는 전략 투자 대표로 자리를 이동한다. 김 CFO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인다. 북미 포시마크 이사회 집행 의장으로 경영을 강화하고 기업 벤처 투자를 확대하며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모색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개척에 성공한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는 신설 전략사업부문장 및 네이버 아라비아 법인장을 맡아 중동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김희철 CFO의 재무 안정화, 김남선의 글로벌 투자, 채선주의 중동 공략으로 조직을 세분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이다.

◆ 김범수 퇴진 속 정신아 체제로 극복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의 경영 일선 퇴진이라는 중대 기로에 섰다. 김 창업자는 13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고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CA협의체 공동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그의 빈자리는 정신아 대표가 단독 의장으로 채운다. 단독 대표 체체를 통해 그룹의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다.
카카오 측은 김 창업자는 건강 회복에 전념하며,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전략 수립 역할만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2023년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으로 복귀해 계열사 150개를 116개로 줄이고,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쇄신을 주도했왔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여기에 건강 악화까지 겹치며 경영 활동에 제약이 커졌다. 이에 따라 경영쇄신위원회는 활동을 종료하고, 전략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등 상시 체제로 전환된다.
카카오는 13일 포털 '다음'의 분사도 결정했다. 검색 시장 점유율 2%대로 하락하며 실적 부진을 겪던 다음은 독립 기업으로 재도약을 모색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 분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직원들에게 카카오 잔류 선택권을 부여해 안정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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