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고 기업가치 하락, '케이스톤 3호펀드' 먹구름
작년 1월 500억 투자, 밸류 38% 감소...손실 처분시 수익률 타격 불가피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7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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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허영수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케이스톤파트너스(케이스톤)가 지난해 1월 투자한 배달 대행 플랫폼 '바로고'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단기간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포트폴리오의 밸류가 급감하면서 해당펀드의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바로고의 주요 주주인 11번가는 보유지분(54만800주, 12.7%)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 전체 밸류에이션을 약 4000억원으로 책정했다. 보유지분 전량 또는 일부를 매각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11번가가 책정한 바로고의 밸류는 지난해 1월 케이스톤파트너스가 투자할 당시(6500억원) 보다 38.5% 가량 낮은 수치다. 케이스톤은 총 500억원을 투자해 바로고가 신규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67만주를 사들인 바 있다.


투자를 단행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바로고의 밸류가 오히려 급감하게 된 배경으로는 '수익성 개선 실패'가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회사의 영업손실은 전년(110억원) 대비 145.5% 증가한 27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시장 관계자들은 코로나19가 앤데믹으로 전환되며 배달대행업을 영위하는 바로고의 성장동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배달 앱 월간 이용자 수는 2922만명으로 전년 동기(3586만명) 대비 18.5% 줄었다. 동종 업체인 메쉬코리아, 만나플러스도 지난해 각각 520억원, 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시장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바로고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케이스톤의 투자회수(엑시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단기간 턴어라운드(흑자전환)와 같은 전환점을 마련하지 못하면 투자원가 이상의 가격에 지분을 되파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펀드 전체 수익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스톤이 바로고 투자에 활용한 비히클은 '블라인드 3호'로 총 20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이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500억원이 바로고에 집행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바로고의 기업가치 급락은 결국 케이스톤의 펀드수익률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 특수를 누리던 바로고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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