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규씨, 대한유화 주식 12년째 매도 이유는
승계구도서 밀려 회사와 거리두기…9월말 지분 0.55%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5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현규씨, 대한유화 주식 보유 내역. (자료=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의 친형인 이현규씨가 대한유화 주식을 꾸준히 매도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현규씨는 한때 이순규 회장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지만, 승계구도에서 밀려난 이후 대한유화와 거리두기를 하며 지분을 현금화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현규씨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대한유화 주식을 총 21회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9개월간 매도한 주식 수는 총 1만2113주로 한 번에 적게는 200주에서 많게는 1410주를 팔았다. 이현규씨가 보유한 대한유화 지분은 2011년 5월말 기준 3.24%(21만411주)에서 9월말 기준 0.55%(3만5487주)로 줄어들었다.


이현규씨는 부친인 고(故) 이정호 명예회장의 별세로 2011년 5월 29일 대한유화 지분을 상속받으며 대한유화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고 이정호 회장은 일찌감치 경영권을 4남인 이순규 회장에게 물려줬지만, 이순규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자녀들에게 더 많은 지분을 물려주면서 힘을 분산시켰다.


고 이정호 회장은 생전에 6명의 자녀(택규, 현규, 용규, 순규, 창희, 국희)를 뒀다. 2011년 11월 이정호 회장 사망 이후 막내인 이국희씨에게 가장 많은 5만6263주가 돌아갔으며, 이현규씨와 이창희씨는 5만6000주씩, 이순규씨는 1만6000주를 상속받았다. 이택규씨와 이용규씨는 그 이전에 사망했다.


이현규씨는 지분을 상속받은 직후인 2012년 5월 31일 5869주 매도를 시작으로 12년째 대한유화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당시 종가인 4만8000원으로 계산해봤을 때 한번에 2억8171만원을 챙긴 셈이다. 대한유화 주가는 2021년 2월 19일 40만5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13만원선이다.


업계에서는 이현규씨의 행보에 대해 대한유화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고 봤다. 한 관계자는 "동생인 이순규 회장이 1991년 대한유화에 입사해 16년만인 2007년 회장 자리에 이르며 경영권을 견고하게 틀어쥐었다"며 "이현규씨는 지분을 매도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안이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여에 걸친 이현규씨의 주식 매도에 대해 대한유화 관계자는 "개인 주주들도 많이 물어 보지만 이현규씨도 어떻게 보면 개인 주주 중 한명"이라며 "개인 주주의 주식 매도 사유까지 회사 측에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도 올해 7월 11일 대한유화 주식 6만9610주를 매도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한 대한유화 지분은 종전 10.46%에서 9.39%로 1.07%포인트(p)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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