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HBM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조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6조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639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9% 증가했고 순이익은 8조1082억원으로 323% 늘었다.
이번 실적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경쟁력을 입증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3월 말 기준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1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2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차입금 비율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29%, 11%로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수요에 대해 "고객과 1년 전 공급 물량을 합의하는 제품 특성상 올해는 변함없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이라며 "2분기에는 HBM3E 12단의 매출 비중이 HBM3E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AI PC용 고성능 메모리 모듈인 LPCAMM2는 올해 1분기부터 일부 PC 고객에게 공급했고, AI 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인 SOCAMM은 고객과 긴밀히 협업해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신중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설비투자 원칙(Capex Discipline)을 준수하며 수요 가시성이 높고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투자효율성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며 "AI 메모리 리더로서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한계를 돌파해, 업계 1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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