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프리드라이프 인수 나선 속내는
상조와 교육사업 결합으로 동반성장…'생애 전주기' 사업 구축 목표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웅진그룹이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추진하면서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의 상조서비스에 웅진씽크빅의 교육사업을 결합하는 등 동반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세에 골머리를 앓던 웅진그룹 입장에서는 상조업 진출로 생애 전주기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웅진은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웅진은 작년 말부터 VIG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해오며 최근 가격조건 등에 관한 1차 합의를 마쳤다. 프리드라이프 실사 이후 구체적인 거래조건을 확정해 본계약을 체결하면 오는 5월말까지는 거래를 종결할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웅진의 인수 대상은 프리드라이프 지분 100%다. 이는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전량과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 행사 시 포함될 수 있는 지분을 합친 물량이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프리드라이프 매각가는 최소 1조원이다. VIG파트너스가 지난해 7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프리드라이프 지분 20%를 약 2000억원에 매각한 것이 가격선정 기준이 됐다고 알려졌다.


웅진은 재무상황에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인수대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이 우려하는 유상증자는 고려하지 않고 인수금융과 재무적투자자(FI) 확보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웅진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4233억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74억원 수준이다.


웅진이 대규모 자금을 들여가면서도 프리드라이프를 인수를 타진하는 이유는 그룹의 사업과 상조업의 시너지 때문이다. 특히 프리드라이프의 상조서비스에 웅진씽크빅의 교육사업을 결합하며 양사의 동반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미 웅진은 교육·IT·레저 등 기존 계열사가 보유한 제품과 상조 서비스를 활용한 결합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선 프리드라이프의 압도적인 경쟁력이 빛을 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부금선수금이 2조2964억원으로 상조업계 1위다. 특히 상조상품 유지구좌 수의 경우 2023년 5월 200만건에 이어 조만간 300만건 돌파가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지난해 3월 말 상조서비스 가입자 수가 833만명임을 감안하면 3명 중 1명이 프리드라이프에 가입했다는 의미다. 


웅진 입장에서는 상조업 진출로 생애 전주기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웅진의 주요 사업비중은 교육(웅진씽크빅) 60%, 출판·유통 15%(웅진북센), IT 15%(웅진) 등이다. 다만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교육사업은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학령인구(6~21세)는 2023년 약 730만명으로 집계됐으나 2030년 600만명 대가 깨지고 2035년에는 481만명 수준까지 감소할 예정이다.


실제 최근 웅진씽크빅의 성장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8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작년에 이은 2년 연속 역성장이다. 이는 웅진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학습지업계 '3대 기업'인 웅진·대교·교원 모두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학습과 도서유통, 글로벌 진출 등 매출 확대를 위한 사업고도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상조업에 주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실제 교원은 2010년 교원라이프를 통해 상조시장에 진출해 2023년 기준 부금선수금 1조2901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또한 대교는 지난달 자회사 대교뉴이프를 통해 멤버십 상조서비스 '나다운 졸업식'을 론칭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영위하는 사업과 상조업의 융합으로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웅진씽크빅과 프리드라이프가 보유한 교육과 상조업계 인력과 네트워크가 합쳐져 국내 최대 방문 판매 조직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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