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웅진의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최근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1000억원을 출자하며 거래 종결을 위한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웅진은 오는 5월까지 최종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다.
웅진은 24일 더블유제이라이프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만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더블유제이라이프홀딩스는 웅진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기 위해 올해 새로 설립한 SPC다. 이번 출자금액은 1000억원으로 웅진의 자기자본 대비 약 52.94%에 해당한다. 출자 이후 웅진의 지분율은 100%가 된다.
웅진은 앞서 지난 2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로부터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다. VIG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의 최대주주로 약 6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웅진은 그간 프리드라이프의 경영 및 재무 상태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인수대금 및 세부조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프리드라이프의 몸값을 약 9000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중 7000억원은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한다. DB증권과 우리은행이 선순위 자금 5000억원을 각각 절반씩 부담하고, DB증권이 중순위 자금 2000억원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나머지 2000억~3000억원의 자금은 웅진그룹이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우선 웅진은 자금 확보를 위해 이달 10일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해당 채권은 30년 만기로 이자율은 연 5.8%다. 발행 3년 후부터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DB증권, 우리금융캐피탈, DB저축은행 등이 인수자로 참여했으며 웅진씽크빅은 신용보강을 위해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남은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방안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웅진이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웅진그룹은 지분 66.67%를 보유한 렉스필드CC를 담보로 약 2000억원, 80.26%의 지분을 보유한 웅진플레이도시를 담보로 약 1500억원까지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전환사채(CB)나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메자닌 방식의 자금조달 역시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프리드라이프 인수는) 현재 최종 협상단계에 있으며 자금조달에 관한 세부사항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며 "5월 중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인수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웅진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교육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프리드라이프가 보유한 2조5000억원대의 선수금과 안정적인 고객 기반은 그룹 전반의 재무 안정성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그룹 주력사인 웅진씽크빅의 데이터 및 고객 관리 역량과 상조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향후 사업 확장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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