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승계⑤] 시공그룹 후계 1순위 박대민 본부장…‘시공교육’ 성공으로 입지 확고

[고종민 기자] 시공그룹의 공식 후계자는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대표이사)의 아들 박대민 경영기획본부장(37, 사진)이다. 박 회장은 슬하에 장남 박 본부장과 차남 효민 씨를 두고 있다. 박대민 본부장은 시공테크와 시공미디어 두 곳에서 직책을 맡고 있다. 경영 최 일선에 있는 박 본부장과 달리 차남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

박 본부장의 지분 승계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핵심 계열사의 지분 상속 구도에서 중추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모그룹사인 시공테크의 지분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핵심 계열사인 시공미디어(12.08%), 시공교육(11.45%)의 주식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다. 경영자로서 입지 뿐 만 아니라 경영지분 승계에서도 양사가 핵심인 셈이다.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지분 승계 이슈가 남아있다. 현재 예측되는 상속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다.

시공미디어와 시공교육의 가치가 상승하면 상속을 위한 실탄 마련이 쉬워진다. 재계에선 본격적인 2세 구도로 넘어갈 경우 박 본부장이 시공미디어와 시공교육의 지분을 팔아 시공테크의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경우의 수는 박 본부장과 효민씨가 박기석 회장의 시공테크 지분(37.05%)을 상속 받고나서 시공미디어와 시공교육의 지분으로 상속세를 낼수도 있다. 물론 중소기업 가업상속공제가 최대 500억원 까지 가능한 만큼 승계 비용은 대폭 줄어들 수도 있다.

박 본부장은 대원외국어고, 고려대학교를 거쳐 중국 칭화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서울 KPMG, 중국 상하이 CITIC-Prudential, 런던 BBC 월드와이드 등을 거쳐 현재 시공테크와 시공미디어(유아미디어사업 본부장)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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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능력에 대한 평은 양호한 편이다. 회사 안팎에선 칭화대 경력을 바탕으로 중화권 시장 진출을 지휘하고 있는 인물로 박 본부장을 꼽는다. 시공그룹 성장 동력인 콘텐츠 ‘아이스크림S(글로벌버전)’와 ‘아이스크림 홈런’ 사업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시공교육 ‘홈런’의 성장이 눈에 띈다. 시공교육은 지난해 홈런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 509억원, 순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54.71%, 414.28%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시공그룹이 많은 역량을 초등교육 사업에 쏟아낸 결과물이다. 해당 사업을 주도해 온 그의 위치는 그룹내에서 더 굳건해진 셈이다.

대외활동도 활발하게 한다. 그는 시공미디어 대표자격으로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내 서비스분과에서 활동했으며, 실제 참여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한편 1988년 설립된 시공테크는 지난 1992년 대전 엑스포(EXPO) 전시관 설계·제작·설치에 참여 업체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이밖에도 2010년 상하이엑스포 한국관 설치를 맡은 바 있으며 현재는 잠실 제2롯데월드 타워동 오피스펠 인테리아공사, 국립해양과학교육관 등 국내 대표적인 건축물의 내부 설계 및 전시물 제작 등에 참여하고 있다.

시공미디어는 초등교육사업에 특화된 기업이다. 대한민국 초등학급 99% 가량이 수업시장에 활용하는 디지털 교과 자료 ‘아이스크림’(초등학교 교사용)을 개발, 서비스 하고 있다. 시공교육은 아이스크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아이스크림 홈런(초등학교 학생용)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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