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高선가·환율 덕에 흑자전환
수주 실적도 好好…1개 분기 동안 지난해 70% 수준 달성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0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딜사이트)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오션이 올해 1분기 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와 환율 상승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조2836억원,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6% 늘어났고, 영업이익과 순이익(510억원)은 흑자전환 했다. 


이와 관련해 신용희 한화오션 재무실장(부사장)은 "매출 증가는 건조 물량 증가, 특히 액화 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선가 매출 증가세가 이어진 덕분"이라며 "밀착 공정 관리와 수시 이행 점검을 통한 생산 안정화도 매출 증대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환율 효과 덕에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고 신 부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전년 말 대비 57.4원 상승하면서 약 350억원의 환이익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 안정화 비용, 일부 품목의 재료 가격인상 등으로 원가부담이 높아지며 180억여 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수익성 개선으로 방어하면서 전 사업부가 흑자를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LNG 운반선을 만드는 상선부문이 1조9441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18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작년 내내 이어졌던 적자 흐름을 끊었다. 한화오션의 올해 주요 건조 물량이 LNG선인 만큼, 연간으로는 전사 매출의 80% 이상을 견인할 캐시카우로 주목 받고 있다.


특수선 사업부 경우 매출이 1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외형 성장 국면이지만, 작년 2~4분기 내내 2000억원대의 매출을 시현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신 부사장은 "신조 잠수함 생산이 본격화되기 전 일시적으로 발생한 매출 감소"라면서 "2분기부터 신조 공사가 본격 진행됨에 따라 분기별 매출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간으로는 잠수함, 유지·보수 및 정비(MRO) 등 고수익 사업이 실적 신장을 이끌 전망이다.


해양 사업은 주요 제품의 공정률이 70%를 넘긴 등 생산 안정화에 힘입어 매출(2274억원)이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늘어났다. 영업이익(184억원)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역성장했지만, 한화오션은 안정적으로 유지된 수준이라 봤다. 해당 사업부는 이후 석유·가스 생산 관련 설비와 해상 풍력 제품의 매출 본격화를 통해 올해 전사 매출의 1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듯 실적은 개선세지만 재무지표는 다소 악화된 양상이다. 특히 순차입금이 전년 말 대비 무려 515.7%(1조3763억원) 급증한 1조64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해 두 차례의 유상 증자로 223.4%까지 낮췄던 부채 비율은 석 달 만에 241.4%로 다시 오름세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 비율은 27.8%포인트(p), 순차입금 비율은 31.5%p 치솟으며 각각 78.6%와 37.7%를 기록했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1조784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2%(1395억원) 감소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신 부사장은 "공사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 확대의 영향"이라며 "내년부터 LNG선 인도 증가 등으로 자금 수지가 개선되며 차입금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무 구조는 여전히 건전한 수준이며, 유상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투자 용도로만 사용할 예정"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기세를 이어 연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선 영업 담당인 강상동 상무는 "대내외 변수로 인한 원가 부담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연간 흑자전환 기조에는 변함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란-이스라엘 분쟁 발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 앞선 2~3년간의 대량 발주로 벌어진 선박 공급 과잉, 수주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 등으로 경영 환경 자체는 녹록치 않지만 올해부터 고선가 건조 실적이 줄줄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역대 최다 수준인 22척의 LNG선을 건조할 예정이며, 대형 컨테이너선 인도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24척의 LNG선 건조가 예정돼 있다.


최소 2년치의 먹거리는 든든하게 쌓아 뒀지만, 향후 일감 확보가 문제다. 특히 올해는 한화오션의 주력 제품인 LNG선과 컨테이너선에 대한 발주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LNG선 경우 신조 발주 속도 조절이 예상되고, 컨테이너선은 발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고부가' 선별 수주 전략과 전 사업에 걸친 비용 효율화 등을 수익성 개선에 지속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연말까지는 2.5~3년치 수주 잔고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 들어 LNG선 12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 초대형 액화 석유 가스(LPG 운반선) 1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등 총 17척을 수주한 상황이다. 금액으로는 총 33억9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의 70% 가까이를 1개 분기 만에 채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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