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메쉬코리아 최종 인수 '코앞'
회생절차 기각…이달 23일 200억 유증 의결 마무리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y 논산물류센터 조감도. (제공=Hy)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 중인 메쉬코리아 인수를 목전에 뒀다. hy는 메쉬코리아를 품에 안으면 물류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메쉬코리아는 이달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hy로의 매각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hy는 메쉬코리아가 발행하는 2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추가 매입해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


앞서 hy는 지난달 말 메쉬코리아 인수를 목적으로 DIP(Debtor In Possession) 긴급자금 600억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했다. DIP는 구제금융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제도다. 관리인을 따로 선임하지 않고 기존 경영진이 제공하는 신용공여를 바탕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다.


hy가 긴급자금을 지원하면서 메쉬코리아의 법정관리 우려도 말끔히 해소됐다. 메쉬코리아는 지원받은 자금을 OK캐피탈로부터 조달한 주식담보대출 360억원을 포함한 주요 채무를 갚는데 썼다. 이를 통해 유동성 고비를 넘기자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15일 메쉬코리아 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대한 기각 결정을 내렸다.


법원의 결정으로 hy의 메쉬코리아 인수는 한결 수월해졌다. 선제적으로 지원한 600억원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향후 유상증자에 추가로 참여해 약 67% 안팎의 메시코리아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


hy 관계자도 "법원이 메쉬코리아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기각하면서 인수에 한발 더 가까이 가게 됐다"며 "내주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유상증자 안건이 통과되면 사실상 최종 인수를 확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hy가 메쉬코리아를 인수하는 가장 큰 목적은 물류사업 확장이다. hy는 기존에 '프레시 매니저' 1만1000여명을 통해 전국에 촘촘한 배송망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소형화물에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었고 중형화물까지 넓히기 위해 '부릉'이라는 배달 플랫폼을 접목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특히 hy가 작년부터 B2B(기업간거래) 물류서비스인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는 밀키트와 공산품 등을 중심으로 한 배송대행 상품 카테고리를 더욱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메쉬코리아의 IT(정보기술) 역량 활용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메쉬코리아는 물류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IT역량이 강점인 조직이다. 내부에도 관련 시스템 구축에 특화된 별도의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y는 이러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3자 물류에 이르는 물류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hy 측은 "메쉬코리아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륜차 배송경쟁력과 IT기술 역량을 접목해 물류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식품 중심에서 종합유통기업으로의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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