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대부업 청산 앞두고 신용등급 '경고등'
저축銀‧캐피탈 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수익성‧건전성 저하 우려 탓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5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등 OK금융그룹(OK금융)의 핵심계열사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고, 높은 부동산관련 대출 비중 등으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올해 말 대부업 철수를 계획 중인 OK금융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등 재무지표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최근 OK금융그룹의 핵심계열사인 OK저축은행, OK홀딩스대부, OK캐피탈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 OK저축銀, 수익성‧자산건전성 악화 '지속'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OK저축은행(BBB+)과 OK홀딩스대부(BBB)의 기업신용등급 및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란 건 향후 1~2년 내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두 회사의 등급전망 하향 배경에는 OK저축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 전망이 크게 작용했다. OK홀딩스대부는 OK금융그룹 지주사 성격의 회사로 OK저축은행의 최대주주(지분율 98%)다.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의 지분과 계열사 대출채권이 주요 자산이다.


한기평은 등급전망 변경 사유에 대해 "OK저축은행의 등급전망 변경은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부동산PF 익스포저와 개인신용대출의 규모가 커 자산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될 전망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OK홀딩스대부는 주력 사업자회사인 OK저축은행의 압도적 비중을 고려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267억원) 대비 40.8%(109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8%에서 1.1%로 0.7%p(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총자산 규모가 12조2320억원에서 14조1763억원으로 15.9%(1조9443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3.0% 감소한 1387억원에 그쳤다. ROA도 2.4%에서 1.1%로 크게 하락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자산확대 기조가 이어져 이자순이익(1조245억원)은 전년 대비 21.1% 증가했다. 하지만 가파른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로 이자비용이 전년(1630억원) 대비 86.2%(3035억원) 증가해 순이자마진(NIM)은 2021년 9.1%에서 7.6%로 하락했다.



부동산PF 익스포저 및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큰 점도 자산건전성 유지에 부담 요인이다. OK저축은행은 부동산관련 대출 등 고위험 자산 위주의 자산운용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20년 이후 7%를 상회하고 있다. 업계 평균 3~4%대 수준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 자산건전성이 열위에 있다는 평가다.


◆ OK캐피탈, 신용등급‧전망 '하향'…부동산PF 리스크↑


한기평은 OK캐피탈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종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또한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정기평가를 통해 OK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등급을 'A2-'에서 'A3+'로 변경했다.


OK캐피탈의 신용등급 하락 역시 ▲조달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 ▲자산건전성 저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아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인 점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OK캐피탈은 지난해 전년 대비 50.4% 감소한 4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478억원에서 2022년 1777억원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올해 1분기에는 898억원의 대손비용이 발생하며 2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올 들어서는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마진률 하락도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OK캐피탈은 영업자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건전성 저하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4.0%, 2.6%로 전년 말(0.8%, 0.9%) 대비 크게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3월 말 기준 각각 7.5%, 4.5%로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1.8%이며, 요주의이하여신 3649억원 중 부동산PF 관련 대출이 2646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당분간 OK캐피탈의 자산건전성 하락 압력은 지속되리란 전망이다. 단기간 내 부동산 경기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고금리 지속에 따른 한계 사업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OK캐피탈의 부동산PF 관련 대출은 대부분 중·후순위 대출로 구성돼 있어 사업성 저하 시 부실채권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OK캐피탈의 부동산금융은 건당 투자규모가 크고 변제순위가 열위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근원적으로 부동산경기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포트폴리오 위험수준 감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연내 러시앤캐시 자산‧부채 인수…자산건전성‧유동성 관리 '부담'


OK금융은 올해 대부업 철수를 앞두고 있다.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OK저축은행은 그룹 내 마지막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의 대부업 사업 관련 자산 및 부채(양수가액 7484억원) 등을 올해 12월말까지 2차례에 걸쳐 양수할 예정이다.


OK금융은 당초 내년 6월로 계획했던 청산 시기를 올해로 앞당기며 조기 청산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OK저축은행 등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락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향후에도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악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규모 대부자산 양수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업 자산 양수가 OK금융의 주요 계열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확보 등 재무역량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업 자산 양수은 유보된 2조원의 현금 자산을 통해 이루어질 예정으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다만 양수자산이 대부자산인 점을 감안해 자산건전성 저하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OK캐피탈은 자체 영업현금흐름 이외에도 주요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업 철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및 계열사 보증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실제 진행상황과 그룹의 가용유동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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