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대표 "온·오프 동반성장할 것"
SSG닷컴-이마트 연계 강화 할 듯..."이베이 인수도 관심 있어"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사진)이 실적 반등세 유지를 올해 경영목표로 꼽았다. 강 대표는 이를 위해 이마트와 자회사 SSG닷컴 간 온·오프라인 시너지 발현과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매장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24일 서울 성동구 소재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제 1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례 없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음에도 당사는 기존 사업구조를 개선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로서리 경쟁력에 초점을 둔 상품운용방식 변화, 점포 운영효율 향상, 트레이더스 고속 성장, 노브랜드가 흑자전환한 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의 수익성은 2019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15.6% 증가한 22조33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7.4% 늘어난 237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상각 및 이자·세전이익(EBITDA)또한 1조2234억원으로 전년대비 18.4% 늘었다.


강 대표는 올해도 수익성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한편 상품 경쟁력 강화, 공간 효율 증대, 전사적 비용절감 등 기존 사업의 체질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사업별로는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조했다. 해가 갈수록 이커머스의 침투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SSG닷컴 등 이마트 온라인 채널의 빠른 성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에 강 대표는 SSG닷컴의 전국 배송기지인 이마트 내 PP센터를 확대하고 이마트-SSG닷컴 간 공동 상품기획 등 기존 사업을 활용한 온라인 강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밖에도 최근 네이버쇼핑과 맺은 이커머스 동맹을 비롯해 온라인사업과 관련된 외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적극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강 대표는 이날 주총장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향을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강 대표는 "아직 구체적으로 본입찰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고 인수에 참여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이커머스시장에서 성장하는 게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는 일인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도움이 될지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강희석 대표는 주력인 오프라인 유통업의 수익성 향상도 주요 경영목표로 꼽았다. 이마트·트레이더스가 연결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 사업이 잘 돼야 신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를 지속 출점하고 노브랜드는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마트 점포는 상권별, 고객니즈, 경쟁환경을 반영한 점포별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 오프라인 유통시장 내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 맞춤형 리워드를 제공하는 새 프로그램을 도입해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에 반문하는 빈도도 높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의 인사말 이후 진행된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100억원) 등의 안건을 다뤘다. 해당 사항들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번 주총에서 강승협 이마트 지원본부장(상무)은 새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신언성 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 서진욱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새로 선임된 가운데 한상린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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