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發 이마트 체질개선 성공할까
저효율 점포 선별 폐점·리뉴얼 매장 비중 3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이마트가 올해 비효율 점포와 전문점은 줄이는 등 대규모 체질개선에 나선다. 변화의 바람은 지난 10월 합류한 강희석 신임대표에게서 시작됐다. 실적부진에 시름하던 이마트가 올 한해 강희석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마트는 올해 삐에로쇼핑 7개점을 순차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2018년 6월 코엑스몰점을 시작으로 처음 문을 연 삐에로쇼핑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극 추진한 신사업이다. 시장진출 1년 만에 8호점까지 야심차게 매장을 늘렸지만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도 점점 규모를 줄여나간단 계획이다. 작년 7월 18개 점포를 폐점한 부츠는 올해도 비효율적인 점포를 선별해 수익성 개선에 매진할 방침이다.


이마트가 이 같이 전문점 구조조정에 대대적으로 나서게 된 데는 지난 10월 이마트에 새 수장이 된 강희석 대표의 ‘수익성’ 중심 기조가 바탕이 됐다. 작년 사상 첫 적자를 내는 등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이마트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만큼 강 대표에겐 올해 이마트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과제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부임 이래 줄곧 성과가 부진했던 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해 과감히 정리하는 방향으로 쇄신안을 짜온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3분기 누계 기준 624억원 적자를 내는 등 수익성이 낮은 전문점 사업은 과감히 접는 결단을 내린 셈이다.


비효율적인 점포 정리를 통해 마련한 재원은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20~30대의 젊은 고객층에게 ‘체험형 가전매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렉트로마트를 올해 10여개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일렉트로마트는 2015년 킨텍스 이마트타운에 첫 점포를 연 이후 작년말 기준 44개까지 매장이 늘어난 상태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를 그룹내의 ‘키 테넌트(Key tenant)’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올해 기존 점포 리뉴얼 작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해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월계점이 테스트베드로 쓰인다. 그로서리(Grocery) MD와 식음 브랜드를 강화하고 최근 트렌드에 맞는 점포를 적극 유치해 그로서리와 몰(Mall)이 결합된 복합모델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MD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석을 다진 상태다. 기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식품본부로 나누고 식품본부를 다시 과일·야채, 정육·수산 두 분야로 분류해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작년에 집중적으로 추진했던 초저가 전략도 올해 더욱 강화해 나간다. 이마트의 상시적 초저가 상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지난해 도스코파스 와인, 물티슈, 생수 판매 흥행에 줄줄이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린 바 있다. 강 대표는 이같은 혁신적인 초저가 상품들의 고객 반응을 살피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이마트 매장들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강희석 대표가 고객 및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매장 방문을 수시로 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이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인 만큼 우리 상품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경쟁력 있는지 현장에서 직접 확인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상시 초저가에 힘을 더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점포와 전문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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