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홍콩경매 강화로 아시아 진출 노려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김환기, 19-Ⅶ-71 #209, Oil on cotton, 253×202cm, 1971, 시작가 약 30억원(사진제공=서울옥션)



서울옥션은 국내 옥션 회사로는 유일하게 홍콩에서 단독으로 경매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7년째다. 올해는 기존 연 2회로 진행하던 경매를 3회로 늘려 홍콩 경매의 매출 기여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옥션 측은 홍콩경매를 장기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홍콩은 크리스티, 소더비 등 세계적인 경매회사들이 아시아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삼는 곳이다. 홍콩정부가 정책적으로 미술을 중심으로 한 문화 융성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세계적인 경매회사들의 진입이 용이하고 최근에는 전시와 복합문화 공간 건설 프로젝트들이 속속 진행되어 있어 경매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서울옥션 외에도 타이완의 라베넬, 중국 본토의 폴리옥션, 차이나가디언의 진출로 홍콩 경매시장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소육영 미술품경매 총괄팀장은 18일 “중국 미술시장 성장을 고려해 중국 쪽 진출도 계획했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홍콩 경매시장의 매력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며 “국내 최초로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고 단독으로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옥션은 상반기 한차례의 홍콩경매(15회)를 진행한 후 하반기 10월과 11월 두 차례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5일에는 ‘제 16회’ 홍콩경매가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열린다. 출품작은 오는 19~27일까지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전시한 후, 홍콩 현지에서는 10월 3~5일까지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경매는 한국 근현대 작품과 해외작품을 포함해 총 67점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는 약 185억원이다.
서울옥션 측은 “이번 경매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미술 단색화의 열기를 김환기, 박수근, 남관, 이응로 등 다른 국내 작가들로 확산시키기 위해 최고 작품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출품되는 김환기의 1971년 전면 점화는 경매 시작가 2000만 홍콩달러(약 30억원)로 낙찰 될 경우 해외 시장에서 거래된 국내 작가 중 최고가를 기록하게 된다. 지금까지 판매된 국내 작품의 최고가는 지난 2012년 서울옥션 홍콩경매를 통해 1520만 홍콩달러(약21억원)에 낙찰된 이우환의 작품 ‘점으로부터’이다.
박수근이 자신의 딸을 그린 것으로 유명한 ‘앉아 있는 여인’은 경매 시작가 1600만 홍콩달러(약25억원)에 출품된다. 이와함께 한국 근대작가 남관과 고암 이응노의 작품과 단색화 대표작가인 정상화, 박서보, 정창섭, 하종현, 윤형근, 관인식의 작품도 출품된다.


이번 경매 출품작 중 최고가 작품은 루이스 부르주아의 ‘콰란타니아(Quarantania)’ 조각 작품이다. 이 작품의 시작가는 3000만 홍콩달러(약 45억원)에 출품된다. 또 다른 해외작품으로는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 시리즈 작품이 시작가 1000만 홍콩달러(약 15억원)에 출품된다.





루이스 부르주아, Bronze with patina, 68.5×68.3×203.5(h)㎝, Ed.5/6, 1947-1953. 시작가 약 45억원. (사진제공=서울옥션)



지난 5월 31일에 열린 제15회 홍콩경매에서 서울옥션은 낙찰률 95%, 낙찰총액 1억5770만 홍콩달러(약15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옥션이 2008년 처음 홍콩 경매를 실시한 이래 최고 낙찰률이다. 해외 경매에 처음 출품한 고미술품들도 낙찰률 95%, 낙찰총액 2629만5천 홍콩달러(약 37억원)를 기록했다.


안주원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홍콩경매 증가, 온라인 경매 평균낙찰총액 6억원 기록, 신규사업 프린트 베이커리의 순항 등으로 서울옥션 경매매출액은 2014년 59억원 → 2015년 152억원 → 2016년 267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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