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

[김진욱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기를 들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 주식 7.12%(1112만5927주)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과소평가했을 뿐만 아니라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도 반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지난 3일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삼성물산의 지분 2.17%를 추가 매수해 총 7.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번 매수로 국민연금(9.79%)과 삼성SDI(7.39%)에 이어 삼성물산의 3대 주주가 됐다.


일각에서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기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언론보도를 통해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가 합병 흐름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합병에 대한 대주주들의 반응이 긍정적이고 주가 흐름으로 볼때 시장의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기한 합병조건에 대해 “양사간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상 규정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시장의 평가대로 비율을 적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1977년에 설립된 자산운용사다. 뉴욕에 위치하고 있으며 '행동주의 투자자'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폴 싱어가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란 투자를 통해 기업에 의사결정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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