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바람 속 채권시장도 ‘흔들’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조선과 해운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고용 불안과 체감 경기 악화로 국내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과연 한국경제가 구조조정의 여파를 견딜수 있는 펀더멘털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25일 “구조조정을 감당하기에는 국내 경제여건이 취약하다”며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대규모 실업으로 경기하강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경제는 △수출부진이 이어지고 △정책효과 소멸과 부동산 거래 위축으로 민간 내수가 약화될 전망이며 △1분기 재정 조기집행으로 재정지출이 감소하는 등 경기불안 요인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가 취약한 만큼 박 연구원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통화정책의 역할이 중요해 한국은행은 국책은행의 자본확충과 별도로 1~ 2차례의 금리인하에 나설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채권시장은 경기 부양 과정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시 장기채 공급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올해 세수가 잘 걷히고 있어 추경규모는 세출확대용으로 최대 10조원 이내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정도 규모라면 큰 부담은 아니며,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보험사의 장기채 수요와 최근 외국인의 장기채 투자 확대를 감안하면 장기채 수급은 여전히 수요가 우위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채 10년 1.40~2.00%, 국고채 3년 1.15~1.55%, 국고채 10년 1.45~1.95%의 레인지 속에 계단식 금리하락 패턴을 예상한다“며 ”따라서 듀레이션 확대 속에 우량 크레딧물과 물가채의 비중확대 지속을 권고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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